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송강호 분)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박정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강호는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 파면, 파직, 파산, 퇴출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여자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돌아온 송강호는 "사실 제가 얼마 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여자 배구를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했는데 죄송했다. 배구는 엄청난 스펙트럼이 있고 막강한 에너지와 파워, 디테일한 작전과 다양한 공격 수비가 세세하게 반영되어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작전 타임을 거친 후 팀에서 작전은 어떻게 수행되고, 상대팀은 그 작전을 어떻게 막는지를 보면 너무 재미있는 경기다. 그런 표현을 하려던 것이었다"며 자신의 표현을 사과했다.
원래 배구를 좋아했다는 송강호다. 게다가 이번 영화를 위해 배구협회의 모든 분들이 발 벗고 도와주기도 했다며 그는 "배구인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될 텐데 싶어서 부담도 생기더라. 출연하신 감독님, 선수, 위원, 아나운서들까지 다 두루 도움을 주셨다. 배우들이 합숙 훈련을 할 때 일일이 스파이크부터 기술도 알려주고 혹독하게 가르쳐주셨다. 내가 선수 역할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다 싶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송강호는 "배구를 영화로 만든 첫 작품이라는 게 좋았다. 그리고 뭔가 허점이 있고 완벽한 사람들이 아닌데 이들이 자각을 하고 패배심을 떨쳐낸다는 게 좋았다. 그렇게 사람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도 좋아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작품의 참여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함께 연기한 배우 박정민에 대해서도 극찬을 했다. "'파수꾼'때부터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다. 박정민은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본인의 소양을 끊임없이 닦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입체적인 캐릭터의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연기할 때도 연습을 따로 하지 않고 순간 장악력이 있더라.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 자체의 에너지가 넘치고 예사롭지 않은 배우"라며 박정민과의 호흡이 좋았음을 알렸다.
송강호와 함께 연기하는 게 꿈이자 목표라고 하는 후배 배우들이 부지기수다. 모든 배우들의 워너비 선배로서 현장에서 어떤 조언을 해주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영화적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흔히 이야기하는 '마'를 줄이려고 한다. 말을 빨리 하고 연기를 빨리 하는 것과 다르다. 대본에 나와 있지 않는 영화적인 시간을 최소화하면 좋은 연기가 나오고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 후배들에게 설명되지 않는 영화적인 시간을 절대 낭비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그걸 줄이는 게 연기의 핵심이다."라며 자신만의 연기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1승'은 12월 4일 극장개봉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키다리스튜디오 (주)아티스트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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