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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다람쥐는 팔자 좋은 동물, 청설모는 사람들과 함께 숲을 넓히는 역할 해" (철파엠)

기사입력2023-10-10 09:31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0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곽재식은 10월의 '동물 친구들 모여라' 테마로 다람쥐와 청설모에 대해 소개했다.


DJ 김영철이 "다람쥐와 청설모는 참 비슷하다. 어떻게 구분하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둘 다 다람쥐과에 속하는 동물이고 주식은 나무열매이기 때문에 닮은 점이 많다. 그런데 나란히 놓고 보면 딱 구분이 된다. 다람쥐는 작고 귀엽고 황토색깔의 줄무늬가 있다. 청설모는 다람쥐의 2배 정도 크기로 줄무늬가 없고 색깔도 어두운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에 추위에 견디기 위해 털이 많이 생기는데 자연산 귀마개처럼 귀 부분에 털이 많이 자라 귀가 삐죽 튀어나와 보이는 모습이 될 때가 있다. 판타지 영화의 엘프 종족의 귀처럼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다람쥐와 청설모는 습성도 다르다"라며 "청설모는 겨울철에 겨울잠을 자는 습성이 거의 없다. 그에 비해 다람쥐는 겨울잠을 아주 많이 잔다. 1년의 반 정도는 겨울잠으로 보내는데 많이 자는 경우는 1년의 2/3를 겨울잠만 자기도 한다. 청설모는 나무를 타며 생활하기 때문에 나뭇가지 사이에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다람쥐는 땅 위를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땅굴을 파서 자기집을 만든다. 땅속에 꽤 큰 집을 짓는데 방 2칸 정도의 집을 마련해서 방 하나는 도토리로 가득 채워 겨울잠 자다가 일어나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면 다람쥐가 정말 팔자 좋은 동물인 것 같다"라며 곽재식이 "방 2개짜리 자기집이 있고 창고에는 먹을 게 꽉 차있고 다른 일 안 하고 1년의 절반 이상을 그냥 잠만 자면서 슬슬 산다. 그래도 가을철에 잠깐 나와서 다람쥐가 도토리 가져간다고 왔다 갔다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참 부지런하게 도토리 모은다고 귀엽다고 좋아해준다. 다람쥐처럼 살면 좋겠다, 다람쥐정신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라고 부러움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재식은 "이렇게 다람쥐는 도토리를 주워 자기집 창고에 저장해둔다. 그런데 청설모는 도토리나 밤, 잣을 주우면 나중에 먹으려고 땅을 파고 숨겨둔다. 수십 군데 수백 군데에 숨겨놓는데 청설모가 메모를 하는 것도 아니고 위치를 표시해두는 것도 아니라 상당수 어디에 묻었는지를 청설모가 잊어버린다"라고 전하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원래 씨앗이나 열매가 떨어져 있던 곳으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청설모가 그 씨앗이나 나무열매를 심어준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는 거다. 사람이 씨를 뿌려 농사를 짓듯이. 그 자리에 새로운 밤나무, 잣나무, 소나무가 생기게 하는 역할을 청설모가 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20세기에 열심히 나무를 심어서 숲을 넓혔듯이 청설모도 우리와 같이 숲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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