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파워FM'에 김젬마가 출연했다.

8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작자 미상의 고려가요 '가시리'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젬마 쌤 코너 듣다가 와이프한테 시집을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 젬마 쌤 덕분에 요즘 사랑 받고 있다"라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거야말로 젬마효과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하자 김젬마가 "시집 권하기 운동본부 위원장 김젬마다. 방금 발족했다"라고 자기소개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이 "아내에게 시집을 선물하는 남자, 너무 로맨틱하지 않냐?"라고 묻자 김젬마가 "너무 로맨틱하다. 이런 남편 있으면 너무 좋겠다"라고 응수했고, 김영철은 "갑자기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생각난다. 다음주 저희 독서모임 책이다. 꽃과 시집을 함께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김젬마는 "발라드 노래 주제가 사랑일 때가 많다. 특히 이별을 노래한 곡들이 많다. 오늘은 먼 옛날 고려가요 중에 이별노래 한 곡 소개해드리겠다. '가시리'라는 고려가요인데 시대를 초월한 이별의 아픔을 담은 노래다. 천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사랑, 그리움, 원망 이런 시대를 초월하는 정서는 지금 들어도 절절한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작자 미상의 고려가요 '가시리'를 낭송했다.
"노래가 요즘의 가사와 감성과 되게 비슷한 것 같다"라며 김젬마는 "신라의 향가는 주로 화랑이나 승려들이 창작의 주체였고 그 이후 고려의 경기체가는 창작 주체가 신흥사대부와 같은 지배층이어서 내용도 유교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이 많았다. 그런데 '가시리'와 같은 고려가요는 주로 서민들이 창작의 중심이 되었던 갈래다. 유행가 즉 대중가요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내용을 보면 서민들의 애환. 남녀간의 사랑, 사회현실 풍자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룬다. '가시리'는 애절한 사랑을 그리는 노래다. 지금 들어도 팍팍 와닿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젬마는 "예전에 대학가요제에서 어느 가수분이 이스라엘 민요에 이 곡을 붙여서 불렀던 적이 있다"라고 말하고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명우가 부른 '가시리'를 소개했다.
이후 김젬마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과 이별의 정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도 이 정서가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노래로 치면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하고 "수능적으로 접근해보면 고려가요의 특징은 3음보다. 시조와 가사는 4음보, 고려가요는 3음보다. 3음보는 '가시리 가시리 잇고' 이렇게 3덩어리로 쪼개진다는 뜻이다. 이별의 슬픔을 비극적인 정조로 노래하는데 반해 3음보와 후렴구의 약간의 흥겨운 듯한 리듬감이 특징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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