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6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작가님, 길 가다 사인 요청하면 해주시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곽재식이 "해드린다. 그런데 길 가다가 사인 요청하시는 분이 없고 가끔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은 있다"라고 답하고 "제일 당황스러울 때는 알아보시긴 알아보셨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어 어 어' 하시는 경우다. 그러면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이 "사인이 있기는 있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있다"라고 답했고 이에 김영철은 "작가님을 보시면 '어 어 어' 하지 마시고 사인과 사진 요청하시기 바란다"라고 청취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곽재식은 6월의 테마 '날씨'와 관련해 번개에 대해 소개했다.
김영철이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번개 3번 맞고 살아난 사나이 이런 분들이 등장하지 않냐? 우리가 살면서 번개 맞을 확률이 진짜 몇 %나 되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사실 내가 걸어가고 있는데 내 머리 위로 번개가 떨어질 확률은 정말 낮다.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주 낮다. 그런데 어떤 확률이 꽤나 높아서 무시할 수 없냐 하면 번개는 전기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내 머리 위에 안 떨어져도 예를 들어 내 30cm 옆에 떨어져도 감전은 되는 거다. 그래서 번개를 직접 안 맞아도 옆에 떨어진 번개 때문에 감전되는 사고는 꽤나 많이 일어난다"라고 답했다.
곽재식은 "우리나라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2009~2018년 10년 사이에 번개의 피해로 몸을 다친 건수가 46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가정하면 한국에서 10년 살면서 번개에 맞을 확률이 110만분의 1 정도는 되는 것이다. 100만분의 1이라고 하면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있기는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곽재식은 "2014년에 한전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기상청에서 평균적으로 맑은 날씨다 라고 우리나라를 평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전체 중에서 6%는 전국 어딘가에서 한 군데에서는 번개가 친 것이 감지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로 범위를 넓혀 보면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상한 일도 6% 확률로는 일어날 수 있으니까 항상 대비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거다"라고 전하고 "요즘 기후변화 때문에 한반도 날씨는 여름철이 길어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번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설물 안전 같은 것도 번개를 조심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번개의 중요한 역할을 소개하며 곽재식은 "생태계 유지에서 번개의 역할이 크다. 식물이 자랄 때 질소 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질소 비료를 잘 뿌려줘야 한다. 그런데 비료를 안 뿌리는 산에서는 어떻게 나무도 자라고 풀도 자라는 걸까? 번개가 칠 때 그 강력한 전기의 힘 때문에 공기 중의 질소 기체가 분해되어 질소 비료 성분으로 바뀌어 땅에 꽂히는 것이다. 이것과 땅속의 세균들이 질소 비료 성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자라날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다. 그러니까 번개가 칠 때마다 '옜다, 비료다' 하고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재식은 "지구가 생겨났을 때 그때 지구에 아무런 생명체가 없었을텐데 어떻게 생명체의 재료인 단백질, 아미노산, DNA 같은 성분이 생겼을까? 이런 것도 되게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로 여기고 있다"라며 "그런데 땅에 번개가 계속 떨어지다가 그 전기의 강력한 힘 때문에 갖가지 이상한 화학반응이 일어났고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생명체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물질이 생겼다 이런 생각을 예전부터 많이 해왔다"라고 전했다.
"특히 2021년에 미국 예일대학의 벤자민 헤스라는 분이 이끄는 연구팀에서 '번개가 땅에 떨어져서 생기는 풀구라이트라는 돌에서 생명체에 꼭 필요한 인 성분이 잘 생긴 것이 생명체가 처음으로 지구상에 태어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라는 주장을 논문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라며 곽재식은 "만약에 그 연구결과가 맞다면 우리 주변의 동물, 식물, 생태계의 이 모든 것들, 우리 모두 다 번개가 만들어준 생명의 후손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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