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멍뭉이'에서 매력 만점의 강아지들과 함께 멍뭉미를 풍기며 '신과함께 죄와 벌' 이후 6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차태현을 만났다. 출연하는 모든 작품마다 따뜻한 인간미를 풍기는 차태현은 이번 영화에서 인생이 예측불허인 '진국'을 맡아 계획 없이 집사 인생에 접어들게 된 인물을 그려냈다. 사촌동생 '민수'(유연석 분)의 일생일대 고민에 망설임 없이 도움을 주는 정 많고 듬직한 사촌형으로 함께 집사를 찾아 나서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2020년에 촬영하고 오랜 시간 뜸 들여 개봉하게 된 소감으로 차태현은 "감개무량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부터 개봉 계획을 세웠다가 연기하기를 반복했는데 이제라도 개봉을 하게 돼서 너무 다행이다. 저보다 감독님이 더 많이 개봉을 기다리셨을 텐데 저는 사실 개봉을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언론시사회를 하고 영화를 직접 보니까 이제라도 개봉하게 돼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된다."라며 감개무량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작에 이어 무려 6년 만의 영화였다. 게다가 전작 '신과 함께- 죄와 벌'은 무려 1441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다. 너무 크게 흥행했던 영화의 차기작이라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차태현은 껄껄 웃으며 "그게 어디 나 때문에 흥행한 거냐. 너무 대단하신 분들 덕에 천만 영화가 된 거라 감사할 따름이다. 천만 관객 영화의 후속작이라서가 아니라 배우라면 당연히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 대한 부담은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를 선택할 당시 대박의 부담은 없었다. 이 영화는 최고로 300만 관객 정도만 나와도 대박이겠다 생각했었다. 물론 잘 되는 영화는 잘 될 이유가 있다. 그런데 요즘 영화계를 보면 안 될 영화가 아닌데도 안되는 영화들이 많더라. 그래서 이 영화는 중간 정도라도 하면 좋겠다."라며 스코어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차태현이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에 출연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사실 많은 생각을 하고 작품을 고르지 않는다. 그럴 나이가 지났고, 작품을 하며 여기서 뭘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도 거창하게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감독의 작품 인가다"라며 작품 선택의 기준을 이야기했다.

김주환 감독의 히트작 '청년 경찰'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차태현은 "근데 김주환 감독의 다음 작품인 '사자'는 전작과 어울리지 않더라. 그런데 그런 분이 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뭐지?' 싶었다. 이 작품은 중간에 쉬어가는 타임에 하는 작품인 건가? 특히 시나리오 끝에 자신의 강아지를 위해 만들었다고 써놨는데 이 용기는 뭐지? 이런 걸 한단 말이야? 그리고 이런 영화에 투자가 된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걸 메이드 해 내는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싶더라. 그래서 출연하게 되었다."라며 김주환 감독의 천재성과 시나리오에 담긴 정확한 메시지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차태현은 김주환 감독의 시나리오가 너무 신선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보다 보면 억지스러운 반전이 있거나 과한 설정이 있는 작품들이 많다. 뭔가 꼬지 않으면 우리나라 관객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강박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우리나라 작품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들에 비해 깔끔했다. 특히 마지막에 본인 강아지 이름을 쓰면서 이 아이에게 바친다고 쓰여있어서 '개헌정' 느낌이 나더라.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그게 느껴져서 오히려 좋았다. 중간중간 코믹하기도 했고 반려인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게 많더라."라며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집사의 길을 자처하게 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실제로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차태현은 "결혼 전에 본가에서 키웠다. 슈나이더 일가족 3대를 키울 정도로 오래 함께 했지만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셋이나 있다 보니 반려견까지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아이들이 가끔 반려견을 키우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냥 귀엽다고 덜컥 입양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책임질 수 있을 때 하자고 아이들을 설득 중이다. 아이들이 반려견을 관리해 줄 건 아니고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인데 감당을 못할 것 같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과거에 반려견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이 작품이 차태현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하며 그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이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도 예상치 못한 울림이 있는데, 반려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뜬금없이 웃게 되고 울림이 있을 작품이다."라며 일반 관객들도 영화를 보고 나면 반려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영화가 될 것이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3월 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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