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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헌 "BA.2.75의 별명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반인반마"

기사입력2022-08-24 08:44

24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은 "오늘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BA.2.75에 붙은 별명 켄타우로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하고 "BA.2.75는 금년 5월 26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에 영국, 독일, 미국, 호주 등 전세계에서 발견되고 확산되고 있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서 돌파감염, 재감염을 일으키고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 BA.2.75에 붙은 별명 켄타우로스는 사실 스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존재다. 허리 위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고 허리 아래 하반신은 말의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에 왜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이 붙은 거냐?"라고 묻자 김헌은 "보통 바이러스는 복제하는 과정에서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변이가 많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이 BA.2.75는 국내에 유행하는 BA.5,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변이라고 해서 WHO에서는 BA.2.75라고 불렀는데 한 과학자가 SNS에서 켄타우로스 이 놈이 무시무시하다 이렇게 별명을 붙여 사용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라고 답했다.


"별명을 잘 붙인 것 같다. 두 가지 변이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어서 켄타우로스라고 한 건데 어쩌다가 켄타우로스는 반인반마로 태어났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김헌은 먼저 켄타우로스의 아버지 익시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옛날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 라피타이족의 왕이 익시온이었다"라며 김헌은 "이 사람이 결혼을 하면서 장인에게 잘 보이려고 귀한 선물을 하겠다 약속했는데 결혼 후에는 재산이 아까웠는지 이를 어겼다. 이를 괘씸히 여긴 장인이 익시온의 말을 훔쳤고 이를 알게 된 익시온은 장인을 집으로 초대하고 연회장으로 오던 장인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어 버렸다. 이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 최초의 친척 살해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로 익시온은 추방당했고 비참하게 떠돌아 다녔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은 "이 익시온이 켄타우로스의 아버지다"라고 말하고 "그런데 추방당해 떠돌던 익시온을 불쌍히 여긴 제우스가 익시온을 올림포스 궁전으로 데려간다. 고마운 일이니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 결심을 해야되는데 익시온은 그러지 않고 헤라를 상대로 욕정을 품는다. 그 욕정을 눈치챈 제우스가 시험하기 위해 구름으로 가짜 헤라를 만들어 익시온의 방으로 들여보냈고 욕정에 눈이 먼 익시온은 구름으로 만든 가짜 헤라를 범하게 된다. 이때 가짜 헤라가 임신을 해서 낳은 아이가 켄타우로스였던 것이다"라고 전했다.


"제우스가 익시온을 가만둘 리 없었다"라며 김헌은 "제우스는 익시온을 올림포스에서 쫓아내고 번개를 던져 죽였다. 그렇게 익시온은 하데스의 세계로 내려갔는데 하데스도 익시온에게 불타는 수레바퀴에 묶인 채 영원히 회전하는 벌을 내렸다고 한다"라고 말하고 "한편 익시온의 아들 켄타우로스는 암말들과 사랑을 나누며 자식들을 낳았는데 그들이 켄타우로스족을 이루었다고 한다. 아버지를 닮아 염치 없고 포악하고 탐욕스러웠다고 하니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BA.2.75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사진캡쳐 SBS 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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