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4년 차 신혼부부의 관계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7월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4년 차 신혼부부 안주영 김수연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박지민 아나운서는 다정해 보이는 안주영 김수연 부부를 보고는 "너무 사이가 좋아보여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남편은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거의 담당하고 있다"면서 "아내는 집에 거의 누워있기만 한다"고 털어놨다.
관찰 카메라에서 아내는 낮 2시가 다 되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남편은 아침 겸 점심을 준비하며 쉬지 않았다.
남편은 "신혼 초부터 아내 사랑하니까 집안일, 내가 충분히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집안일 열심히 하는데도 아내 성에 안 차서 꾸지람만 들으니까 하기 싫어지고 힘들어지더라"고 털어놨다.
부부가 처음 마주 앉은 식사 시간. 아내는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싶어했지만, 남편은 말 없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밥만 먹었다.
김수연은 "남편은 대화할 때 거의 단답식이다. 나랑 대화하고 싶지 않나 싶어서 대화를 포기할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수연은 집안일을 도와주는 남편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원래 잔소리가 많다. 엄마가 저한테 시어머니 같다고 했다. 보기에 거슬리는 걸 못 참는 것 같다. 제가 하면 되는데 게으르니까 그걸 못 하는 거다"고 고백했다.



아내가 집에만 있는 동안 남편은 동대표로서 아파트를 순찰하고 민원 회의를 하고 도서관 방문자 현황을 체크했다. 그동안 아내는 남편에게 계속해서 연락했지만 남편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단답으로 일관했다. 김수연은 "결혼 전 일터에서 사람들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았다. 퇴사 후 인간 관계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 뒤로 무기력함이 심해졌던 것 같다. 일에 대해서도 그렇고. 남편은 이 상황을 잘 아니까 잘 들어주고 남편 덕분에 더 힘을 낼 수는 있었지만 결혼 후 남편이 멀어지는 걸 느끼면서 기분이 침체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온종일 저한테 연락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신경을 못 쓸 때가 많다. 장문의 카톡을 보낼 때도 많다. 일일이 읽고 답변을 못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보니까 남편이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두 분이 같이 집에 있을 때 문제가 훨씬 더 많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오은영 리포트'에서 만난 부부 중 오늘 부부가 제일 심각하다"면서 "저는 정말 조심스럽다. 그런데 두 분은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할 뿐 함께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요리할 때도 함께 하지 않고 청소할 때도, 심지어는 취침과 기상도 함께 하지 않는다. 함께 하지 않으면 부부가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많이 약해진다. 겉으로는 갈등이 없어 보이지만 함께 하는 게 없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이제껏 '이 부부 어떻게' 했던 부부도 치열하게라도 싸운다. 그런데 이 부부는 함께 하느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의미 있는 활동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이다. 대의명분이 중요하다. 어쩌면 아내를 좋아했던 건, 착각일 수도 있는데, 종교 단체에서 만났기 때문에 가치관이 비슷하니 같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것 같다. 반면 아내는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과 에너지와 시간을 내주는 분은 아니다. 그래서 문제는, 남편은 아내가 싫은 게 아니라 집에 있기 싫은 거다. 밖에 나가 있을 때가 훨씬 행복한 거다. 밖에서 중요한 가치관이 실현되고 자긍심이 느껴지는 거다. 집에서는 자긍심이 안 느껴지는 거다. 이걸 아내가 모르고 계신 것 같다. 남편은 변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거다"면서 "오늘 이 시간 아내 분은 자신의 어떤 면이 남편을 불편하게 하는 지도 아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10시30분 방영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부부 솔루션이다.
iMBC연예 이소연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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