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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3' 몰입한 전수경, 이혼 가정에 건넨 따뜻한 위로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02 08:00
전수경에게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가 맡은 이시은이란 인물은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고, 자신 역시 실제로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작품을 통해 이혼 가정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전수경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임성한·연출 오상원, 이하 결사곡3)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사곡3'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전수경은 극 중 라디오 작가 이시은 역을 맡았다. 세 개의 시즌을 거치며 스토리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은 전수경. 전 남편 박해륜(전노민)의 외도로 그와 이혼 후, 서반(문성호)과 재결합하며 새 사랑을 찾는다.

그는 "그간 착하게 살아온 이시은에게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했다"며 "시즌1에서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외모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시즌3에서 달라진 이시은을 연기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시즌1에선 정말 극도로 안 꾸미고 나왔다. '이렇게 안 꾸미고 나와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화장기도 다 뺐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반면 시즌3에선 옷의 색감, 질감부터 헤어까지 총체적으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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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이 이토록 극적인 변신을 하게 된 이유는, 자신과 연기 호흡을 맞춘 서반 역의 문성호와 로맨스 연기 때문이다. 전수경은 "서반 같은 남자는 충분히 매력 있었다. 말 많은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서반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시은의 입장에서 많이 설렜다. 역할에 몰입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시은이가 보상받는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내가 키가 크고 서구적인 편인데, (얼굴 합이) 잘 맞는 남자 배우가 많이 없다. 그럼에도 중년 멜로를 근사하게 표현할 수 있게끔 해준 문성호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수경은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결사곡' 시리즈 촬영으로 이시은 역에 완전히 몰입했다고. 그는 "실제 생활에까지 (캐릭터의)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웃었다.


"역할에 빠져 살다 보니 생각도 이시은을 닮게 됐다. 평소 생활 속에서도 이시은처럼 해야 했고, 많이 양보했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역할이 잘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전수경의 인생 캐릭터는 단연 '결사곡' 시리즈의 이시은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전수경은 "시은의 주요 장면들이 내 인생처럼 스쳐 지나갈 때마다 울컥하더라. 나의 또 다른 분신 같은 느낌이다. 변신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작하게 됐다. 노력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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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의 말처럼, '결사곡' 이시은은 배우 본인의 삶의 일부를 떼어 놓은 듯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전수경은 지난 2008년 이혼 후 홀로 쌍둥이 딸을 키우다가, 지난 2014년 유명 호텔 총지배인 에릭 스완슨과 재혼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작품 속 이시은처럼 결혼, 이혼, 재혼을 모두 경험했다.

전수경은 "난 '아이가 둘이나 딸렸는데 재혼은 글렀다'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았다"며 "K팝, K콘텐츠 등등 한국 문화가 지금 세계를 앞서 나가고 있지 않나. 어딜 가도 선진화됐는데, (마찬가지로) 스토리도 앞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사곡' 시즌4가 제작된다면, 재혼 가정 이야기를 다루게 될 것 같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전수경은 "서반과 재혼을 했으니, 재혼 가정이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을 다루지 않을까. 그 갈등 중 일부는 '재벌가의 갑질'같은 상상도 못 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전수경은 성원을 보내준 '결사곡3'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굉장히 신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검사하다. 또한 (이시은과) 같은 아픔을 겪었던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희망이 됐다면 배우로서 보람도 있고 기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수경의 진정성 있는 현모양처 연기가 빛난 '결사곡3'은 지난 1일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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