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종연 PD는 iMBC연예와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여고추리반2'(연출 정종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고추리반2'는 새라여고에서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박지윤, 재재, 비비, 최예나, 장도연)이 더욱 거대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예능이다.
'여고추리반2'는 시즌1보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촘촘히 설계된 스토리 및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시리즈 등을 흥행시킨 '장르 예능의 대가' 정종연 PD의 연출력이 이번에도 빛났다는 평이 쏟아졌다.
"사고 없이 만족도 높게 촬영을 마쳐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연 정 PD. 시즌1에 비해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묻자 "하려고 했던 건 잘 나왔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평가를 좋게 해주는 편"이라고 에둘러 밝혔다.

16부작이었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는 8부작으로 편성됐다. 분량 절반이 줄어든 것. 이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던 바, 정 PD는 "티빙에서 돈을 더 주면 회차를 늘렸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 PD는 축소된 방송 분량 내에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야 했기에, NPC의 개입도 많아지고 추리 요소도 줄어든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추리만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출연진의) 자유도가 높아지면 효율이 극단적으로 낮아진다. 기하급수적으로 제작비가 들어간다. 제작비 대비 효율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쉬워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 '여고 추리반'과 '대탈출'의 포지셔닝 구분 고민을 많이 했다. 다음 시즌에 이 점을 반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제작 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시청자 호평은 전 시즌 못지않았다.
실질적인 수치가 '여고추리반2'의 흥행을 입증했다. 방송 8주간 '여고추리반2' UV(시청자 수) 총합은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마지막 8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UV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정 PD는 출연진의 '과몰입'을 '여고추리반2'의 매력이자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NPC들과 단체 채팅 중 재재가 분노를 못 이기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나 비비가 발길질을 하는 장면 등에서 시청자들의 몰입감은 극대화됐다.
정 PD는 "출연진들이 시즌1의 결과물을 보고 '막 해도 되는구나',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믿어도 되는구나' 생각해 나온 리액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연진의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출연진이) 최대한 시청자와 같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체험을 대신 '과몰입'하는 출연자의 매력은,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가장 큰 자산이 됐다. 정 PD는 "추리소설을 보는 것보다 체험의 대리자를 보는 것이 더 재밌는 이유다. 출연진들이 재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적절하게 배합된 예능적인 요소도 간과할 수 없는 흥행 요인이 됐다. '여고추리반2'는 가스라이팅, 불법 촬영, 살인, 방화 범죄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가볍고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이유를 묻자 정 PD는 "여전히 예능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농담을 주고받거나 위트가 있기 때문에 예능적으로 웃을 수 있다. 이를테면 출연진 간 세대차이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를 웃음으로 승화하는 것도 그 요소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장르 예능 연출자로서 국내 입지를 탄탄히 다져 놓은 정 PD는 이제 'K-콘텐츠'의 글로벌화 바람을 타고 더 큰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정 PD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새 프로그램을)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 아니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K-예능'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문틈이 열린 시기다. '문이 닫히기 전에 하자'는 생각이 있다. '여고추리반2'를 했으니 다음 작품은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장르 예능의 대가'로서 매번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2'는 지난 18일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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