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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내 식구는 지킨다. 계속 있어” ‘옥란면옥’ 신구X김강우X이설, 웃음+감동 다 잡았다

기사입력2018-09-27 04:27
'옥란면옥‘ TV성적표

‘평양냉면’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달재(신구). 냉면에 대한 그의 애착 아닌 애착에 아들 봉길(김강우)은 매일 냉면을 만들어 검사받지만 달재는 매번 봉길의 냉면을 뱉는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자 봉길은 매일 아침 교회에 가 통일을 기도하며 첫사랑 옥란을 만나기 전까진 죽을 수 없다고 한 달재의 죽음을 바란다. 혹여나 옥란이 올 수도 있다는 희망에 달재는 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가게를 빼지 않고 장사를 계속해 온 것.

달재의 고집에 애가 타는 것은 봉길과 그의 친구 강수(인교진). 강수는 봉길의 전 연인이었던 수진(한소희)이 온다고 하며 대창(최대철)과의 술자리에 봉길을 데려갔지만 수진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곳에서 봉길은 영란(이설)을 도왔다. 이후 옥란면옥에 취직한 영란. 영란의 야무진 음식 솜씨로 가게는 점차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달재는 옥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첫 월급을 받은 영란은 봉길이 잠든 새벽을 틈타 옥란면옥을 나서고, 날이 밝은 후 영란이 사라진 것을 안 봉길은 돈 봉투를 목사에게 건네는 영란을 발견한다. 봉길은 “계속 있어. 누가 너 잡으러 오거나 하면 커버 쳐 줄 테니. 내 식구는 꼭 지킨다”라고 말하며 영란에게 옥란면옥에 남아있으라고 한다.

옥란면옥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란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 달재는 영란에게 봉길과의 결혼을 제안하지만 영란은 자신은 안 된다고 거절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 봉길은 영란에게 “너한테 속고 있는 기분이 든다”라고 하며 옥란면옥에서 나가라고 한다.


하지만 영란은 밤새 비를 맞을지언정 옥란면옥을 떠나지 않았다. 미련하다고 자신을 탓하는 봉길에게 영란은 “사람 인연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한 법”이라고 하며 할 일이 많아 옥란면옥에 더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봉길은 “끝까지 나는 없냐.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며 영란을 끌어안는다.

그런가 하면, 달재의 수발을 할 수 없다며 봉길을 떠난 수진이 돌아온다. 수진은 가게를 지키기 위해 맛집 방송에 출연하라고 권하고, 봉길은 영란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를 수락한다. 하지만 촬영분이 방송되며 영란이 노출되었고 영란은 “지켜준다고 하지 않았냐. 믿으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냐”라며 분노를 표한다.

늘 쫓기는 꿈을 꾸는 영란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고, 봉길은 사과의 마음을 담아 데이트를 제안한다. 하지만 봉길을 만나러 가는 도중 영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끌려간다. 사실 영란은 조선족이 아니라 탈북민이었던 것. 교회 목사로부터 영란이 브로커에게 속아 팔렸었지만, 북으로 강제송환 당할까 봐 신고도 못하고 살아왔던 것을 알게 된 봉길은 영란을 구하기 위해선 달재가 목숨 걸고 지킨 옥란면옥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에 갈등한다.

개발 사업 반대 시위를 벌이다 쓰러졌던 달재는 봉길에게 영란을 데려오라고 했고 봉길은 영란이 갇힌 곳을 찾아가 영란을 데리고 온다.


시간이 흘러 ‘옥란면옥’이 아닌 ‘영란면옥’이라는 냉면집을 운영하는 봉길과 만삭의 영란의 모습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GOOD
-믿고 보는 배우 조합 ★★★★★
-코믹함과 감동의 적절한 조합 ★★★★★


‘믿고 보는’ 신구와 김강우가 父子로 만났다. 평안도 출신이자 70년 냉면 장인 역의 신구와 그의 냉면 사랑으로 인해 냉면이라면 지긋지긋한 달재.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두 사람은 극 중 배역 그 자체에 녹아있었다. 여기에 신예 이설의 존재감 또한 두 사람 못지않았다. 탈북민의 아픔을 지닌 영란은 자신을 쫓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불안해하면서도 그것을 감추기 위해 담대하게 행동하는 등 존재감을 입증했다.

추석 특집극이라 잔잔할 줄만 알았다면 오산. ‘옥란면옥’은 ‘저글러스’를 연출했던 김정현 PD와 조용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저글러스’ 출연 배우들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소소한 웃음 또한 선사했다. 강수의 ‘카트카트카트’를 시작으로 옥란면옥의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용역이 왔다는 전화에 한달음에 달려온 봉길. 영란이를 부르짖으며 패기 있게 등장한 봉길은 주먹 한 방에 치아가 빠지는 하찮은(?) 남주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하려던 찰나 또 빠져버린 치아에 웃픈 상황이 연출되었다.

옥란면옥을 지키려는 달재와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점차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봉길. 그리고 영란과 봉길을 위해 옥란면옥을 포기하는 달재의 모습까지 감동과 코믹함을 적절하게 섞은 극이었다.


BAD
-2부작이어서일까? 급한 마무리 ☆☆☆☆☆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아쉽다 ☆☆☆☆☆


1부에서는 달재와 봉길의 갈등, 그리고 그곳에 오게 된 영란의 이야기를 위주로 전개되었다. 영란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지만 정확히 영란이 처해있는 상황은 나오지 않은 상태. 대부분의 중요한 이야기는 2부에서 진행되었다. 영란이 탈북민이었던 것과 200만원의 월급을 꼭 받아야 했던 이유, 그리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닫는 봉길과 영란 등.

그래서일까. 2부가 짧게 느껴졌다. 갈등은 길었지만 그 갈등이 해결되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은 느낌. 영란이 납치당한 순간부터 봉길이 구해내는 과정이 순식간에 진행되어 급 마무리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또 해피엔딩이지만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달재까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한편, 달재의 입장에서는 죽음 후 옥란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것이려나.

70년 동안 평양냉면 외길 인생을 살아온 아흔이 다된 아버지 달재와 냉면에서 벗어나 서울로 뜨고 싶은 마흔이 다 된 노총각 아들 봉길의 부자 전쟁을 그린 코믹휴먼드라마 ‘옥란면옥’은 행복을 찾은 봉길과 영란의 모습이 그려지며 막을 내렸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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