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떻게 관람하나?
극장에서 체험하는 VR이었다. 관객들은 극장에서 제공하는 VR 관람용 장비(HMD)를 쓰고 4DX 상영관의 모션체어에 앉아 관람을 하게 된다. 다수가 함께 쓰는 HMD이기에 현장에서는 마스크처럼 생긴 보호막을 눈 주변에 착용한 뒤 HMD를 쓸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었다. HMD가 피부와 직접 닿는 부분을 이 마스크처럼 생긴 보호막이 차단해 주는 것으로 다수의 사용으로 인한 우려를 조금은 줄일 수 있었다. 영화 상영 전 HMD의 사용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방송이 나온다. 초점은 어떻게 맞추라던지 성애가 끼면 어떻게 하라던지에 대해 제법 자세하게 설명이 나오는데, 극장에 앉았는데 스크린을 보지 않고 정말 이걸 써야 하나 잠시 고민되기는 한다. 좌석에는 안전벨트도 있었으나 착용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의자가 움직이는 관계로 가방 같은 소지품은 발판에서 여유 있게 앞으로 떼어놨어야 했다.
# 무엇이 달랐나?
일반 극장에서는 정면만 바라보던 것과 달랐다. 영화의 사운드는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나왔기에 짱짱했다. 스크린에 꽉 찬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가린 HMD에 보여지는 화면만 보다보니 두 눈에 꽉 차긴 했지만 갑갑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4DX VR영화는 좌석에 앉아서 영상이 나오는 중간에 관객이 고개를 돌리면 주인공 주변 상황들을 360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었다. 물론 주인공에 집중하느라 초반에는 주변을 둘러볼 생각을 못했지만 영화가 조금 진행된 후에는 주인공이 함께 탄 버스 안에는 다른 어떤 승객이 타고 있는지도 볼 수 있고, 주인공이 함께 이야기는 나누는 사이 방 안 인테리어를 샅샅이 둘러볼 수 도 있다. 두 사람이 이야기 하는 모습을 영화 속 주변 인물들은 어떻게 쳐다보는지도 구경할 수 있다. 기존의 영화들은 그런 모습들을 카메라가 직접 비춰줘야지만 볼 수 있었는데, 4DX VR은 보는 사람이 원하는 타이밍에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 외에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맞에 모션 체어가 움직이고, 바람이나 향기가 불어오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상황적인 몰입에 쉽게 이입이 되는 것도 특징이다. 주인공이 누군가와 부딪히면 내 의자도 무엇에 부딪힌 듯한 충격이 오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의자가 절로 젖혀져 몸이 하늘로 향하게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는 장점이 있는 관람이었다.
360도를 다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주인공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바로 코 앞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게 하는 묘한 충동감도 들게 했다.
# 어떤 점이 아쉬웠나?
일반 영화에 비해 현격히 짧은 상영시간(37분49초)과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선명하지 않은 듯 보이는 화면,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에겐 조금 불편하고 무거운 HMD등은 불편하고 아쉬운 점이었다. 2D관람에 익숙한 관객들이라 영화 중간에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이 영화를 마음껏 즐기기 어려운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된 새로운 문화산업임을 감안한다면 '세계최초'라는데 한번쯤 경험해 볼만 하다.
곽경택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황금나침반' 등 헐리우드 기술감독 출신 VR연출자인 구범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충무로의 청춘스타인 서예지와 김정현이 커플로 호흡을 맞춰 최초의 4DX VR영화의 주인공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기억을 만나다'는 3월 31일 4DX 시스템이 구비되어져 있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단독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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