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줄거리
이야기는 ‘시빌 워’ 이후로 올라간다. 폭파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와칸다의 왕위를 이은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아프리카의 와칸다로 돌아가 부족의 대표들 앞에서 즉위식을 갖는다. 와칸다는 대외적으로는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져있지만 실은 '비브라늄'이 다량 매장되어 있어 최고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국가다.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불안정한 정치로 빈곤과 싸울 때에도 와칸다는 부유한 현실을 숨김으로써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아왔다. 비브라늄을 지키고 숨김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발전시킨 와칸다의 왕좌와 비브라늄을 노리는 에릭 킬몽거(마이클 B.조던)가 등장하며 티찰라 왕은 블랙팬서 수트를 입고 다시 전투에 나선다. 그의 조력자이자 연인 나키아(루피타 뇽)과 여동생 슈리가 그를 돕는다.

▶ 비포 스크리닝
4월 개봉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와 함께 ‘블랙팬서’를 기다리는 관객이 많았을 것이다. 한국 관객들이 '믿고 보는' 마블 시리즈의 올해 첫 영화이기 때문이다. ‘블랙팬서’는 주요 배역의 출연 배우들이 전부 흑인 배우라는 점에서도 흔치 않은 할리우드 영화이며, 마블의 첫 흑인 히어로무비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동유럽의 가상국가 소코비아를 배경으로 싸웠다면, ’블랙팬서‘는 아프리카 배경의 와칸다 왕국을 창조해냈다. 와칸다는 아프리카의 전통과 자연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술만 최첨단으로 발전한 가상의 국가다. 여기에 어벤져스 군단도 지키려 했던 ’비브라늄‘이 대량 매장되어 있고, 왕국의 왕은 백성과 비브라늄을 지켜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와칸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프리카의 전통 노래와 춤, 부족들의 화려한 민족의상을 보는 재미가 크다. 아차, 한국 관객만이 웃을 수 있는 대사 포인트도 있다. "안녕하세요" "위스키 한 잔이요"를 말하는 여배우 루피타 뇽의 장면에서는 다들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자갈치시장의 간판과 부산의 병원, 카페, 음식점 등의 간판이 어지러이 뒤섞인 길에서 카체이싱을 하는 외국 히어로들의 장면이 꽤 길게 포진되어 있다.


▶ 애프터 스크리닝
‘블랙팬서’가 혁신적인 히어로라면, 그것은 그가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여성 조력자'들 덕분에 힘을 얻고 싸우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연인인 나키아는 싸움에 능할 뿐 아니라 스파이로서의 정보력이 뛰어나며, 여동생 역시 뛰어난 과학자로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여성이다. 블랙팬서이자 왕인 티찰라가 왕좌를 잇는 즉위식에서 이의가 있는 사람은 나서라는 말에 그의 여동생이 "도전하겠다"며 장난스럽게 손을 드는데, 영화의 끝까지 보고 나면 공주인 슈리가 여왕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나키아-슈리-오코예 등 여성 조력자 캐릭터들은 여느 비중 있게 다뤄졌으며 뛰어난 전사로 그려진다. 미국 언론에서는 '블랙팬서'이 햄릿에 비교했다. 왕위를 이으며 고난에 빠지고 갈등하며, 아버지의 원죄를 알게 되고 갈등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의 아버지는 완전한 왕이자 부성을 가진 아버지로 그려지지만은 않는다. 주인공은 왕위를 되찾기 위해 고민할 뿐 아니라 전통을 계승할 것인지, 나라의 문을 열어 기술을 함께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지고 있다. 아버지는 티찰라의 꿈에 두 번 다른 성격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꿈에서 깬 후 아버지와는 다른 왕이 될 것으로 그려진다. 여성 캐릭터를 비중 있게 그리고, 아프리카 빈곤국가에 대한 고민, 차별받는 흑인에 대한 은유를 중간 중간 넣었다는 점에서 분명 '혁신적인' 지점이 많은 히어로 무비다. 아, MCU에게 관객이 기대하는 빌런과의 전투 장면 역시 스펙터클하게 그려졌으며, 빌런이 우주에서 온 생명체가 아니라 복수를 위해 살아남은 버려진 인간 왕자라는 지점도 이 영화만의 특색이다. 2월 14일 개봉하며 쿠키영상이 2개 있으니 방정맞게 빨리 나가지 말것!
iMBC연예 김송희 | 사진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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