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이 김정태를 당장 잡는 대신 다른 계획을 품었다. 2월 2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복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 힘을 되찾은 길동(윤균상)은 아모개(김상중)의 충고를 듣고 이전과 다른 꿈을 갖게 됐다.
허태학(김준배)을 납치한 길동은 “허행수는 내수사 장리나 구걸하는 처지라 들었습니다. 은광을 찾으면 반드시 허행수와 이문을 나눌 겁니다.”라며 한편으로 만들었다. 한편 돌아온 업산(이명훈)은 아모개에게 꽃신을 내밀며 “오누이가 꼭 껴안고 죽어있더랍니다. 남은 것은 이 꽃신 한짝. 아무래도 어리니랑 길현이 형이....”라고 말했다. 아모개는 “길동이한텐 말하지 말어. 이 일은 나하고 길동이 일이여.”라며 업산에게 말했다.
이어 방에 웃풍이 불어 마시고 자겠다며 술을 청했다. 길동이 반밖에 따르지 않자 가령은 “아니 이거 따르던 건 마저 따라야지”라며 따르게 하고 넙죽 맛있게 술을 마셨다.
취한 가령을 업고 방에 들어온 길동은 “뭔 술을”이라며 투덜댔지만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뜨겁게 달군 돌을 천에 감싸 이불 안에 넣어줬다. “얘가 너 좋아하는 것 같다”라는 소부리(박준규) 말을 극구 부정하던 길동은 가령이 “오라버니...”라며 중얼거리자 어리니 생각에 흥분해 뛰쳐나갔다.
그러나 길동은 “싫습니다. 충원군 잡기 전엔 아무 것도 안 합니다. 아니 못합니다!”라며 결심을 꺾지 않았다. “지켜보셔라. 지가 워쩌케 충원군을 잡는지.”라는 길동의 다짐에 아모개는 착잡한 표정이 됐다.
길동은 충원군이 허태학을 신뢰하게끔 엄자치(김병옥)을 구출하도록 전략을 짰다. 다시 허태학을 믿게 된 충원군은 한양에 올라갈 때 그와 동행하기로 했다. 짐꾼으로 위장잠입하기로 한 길동은 떠나는 날 아침 아모개에게 인사를 고했다.
그런 길동에게 아모개는 “오래 전 그날 진짜로 뭔 일이 있었는줄 아냐. 아버지가 이 손으로 참봉 나리를 죽였어.”라고 고백했다. “웃전을 벌한다는 건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것이여. 한번 피를 묻히면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여. 이 싸움은 끝이 없는 것이여.”라는 아모개의 말에 길동은 복잡한 표정이 됐다.
궁에서는 연산군(김지석)이 신하들의 반발에 고난을 겪고 있었다. “수륙재를 올리지 말라 상소를 올렸나이다”라며 자원(박수영)이 내밀자 연산군은 “고작 수륙재 아닌가. 이것이 그토록 그들을 화나게 하는 것인가”라며 흥분했다. “저들이 바라는 건 태평성세도 바른 정치도 아니다. 저희들이 남들보다 군자인양 뽐내고 싶을 뿐이다! 저들은 이미 백성도 나라도 다 잊었다!“라면서 연산군은 격분했다.
그런 연산군에게 자원은 “전하는 하눌님의 아들이십니다. 하지못할 일도, 하지못할 말도 없습니다”라며 뜻을 펼칠 것을 권했다. 신하들 앞에 나선 연산군은 “선대왕의 말을 따르지 않아 불충이라면, 과인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은 불충이 아니오? 혹, 나를 임금으로 여기지 않는 것인가!”라며 서릿발같은 명령을 내렸다.
신하들에게 뜻을 전달했다고 믿은 연산군은 자원에게 “앞으로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흡족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내 신하들이 사직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산군은 더욱 좌절하고 괴로워했다.
“저들이 날 왜 업신여기는 줄 아느냐. 내가 폐비의 핏줄이기 때문이다.”라며 눈물흘리는 연산군의 모습에 자원도 우울해졌다. 침울한 얼굴로 내전을 나선 자원에게 공화(이하늬)가 다가와 “어찌 이리 쌀쌀하셔요”라고 원망했다. “다른 사내를 마음에 품고 감히 주상전하 곁에서 얼쩡거려?”라며 타박하는 자원에게 공화는 “저랑 내기를 하십시다”라고 제안했다. “제게 한번만 기회를 주셔요. 제가 전하께 위로가 되지 못한다면 장악원에서 제발로 나가겠습니다.”라는 공화의 단단한 각오에 자원은 결국 흔들렸다.
그러는 동안 한양에 올라온 길동 일행은 정체를 들킬 뻔 했다가 용개(이준혁)와 세걸(김도윤)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했다. “보고 싶었다!”라는 용개와 세걸을 다시 끌어안은 길동 일행은 계획한 복수에 한걸음 다가섰다.
충원군은 바로 연산군을 알현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양에 돌아오라는 대신 그대로 있으라는 말에 얼굴이 굳었다. 궁을 나서는 순간 내관이 달려와 “전하께서 내린 어찰을 받으시오!”라고 전하고, 위로가 담긴 연산군의 어찰에 충원군은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며 감격했다.
연산군의 신뢰를 확인한 충원군은 신이 나서 술을 퍼마시고, 그 틈을 타 길동은 약을 탄 술을 먹였다. 그동안 겪은 일들이 떠올라 분노가 치밀어 술독을 충원군의 얼굴에 던지려던 순간, 길동은 아모개의 말이 떠올랐다.
길동은 일행들에게 “죽이는 건 너무 쉽지 않습니까. 충원군이 살아서 죽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되도록 만들어줄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일청(허정도)은 “임금의 신뢰를 잃으면 아무도 충원군을 찾지 않을 것이다”라고 약점을 분석했고, 길동은 “따로 어찰을 내린 걸 보면 인연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길동은 아모개에게 도움받았던 사람들을 찾아내 연산군에 대한 정보를 얻기로 했다.
또한, 공화는 자원의 협조를 얻어 시름에 잠긴 연산군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고깔을 쓰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이는 공화의 모습에 연산군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과연 길동과 공화, 연산군은 어떻게 엮이게 될까.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민정 | 화면 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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