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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안치용 해설위원 "한화 벌떼야구? 이기고도 손해다!"

기사입력2016-05-31 11:12

뜨거운 감자 한화! 안치용 해설위원이 28일 '더팩트'와 만나 한화 야구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 분당 = 이성노 기자
뜨거운 감자 한화! 안치용 해설위원이 28일 '더팩트'와 만나 한화 야구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 분당 = 이성노 기자


안치용 해설위원이 본 김성근 야구


[더팩트ㅣ분당 = 이성노 기자] KBO리그는 지난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구단-팀 당 144경기 시대로 돌입하며 736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 역시 '야신' 김성근 감독 체제로 전환하며 리그 최고 인기팀으로 발돋움했다. 중독성 짙은 야구를 하며 '마리한화'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올해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팀 연봉 1위에도 31일 현재 성적은 최하위. 특히 정해진 보직 없이 연투가 생활화된 투수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더팩트>는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스크린 야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안치용(37)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만나 한화 야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위원은 조심스럽게 한화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면서 계속된 연투에 힘들어하고 있을 불펜 투수들을 가장 걱정했다.



안 위원은 "처음부터 이야기하자면 한화는 팀 연봉 1위 구단이다.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까지 거론됐다. 투수진이 불안했으나 좋은 야수들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투수진이 너무 불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현재 타격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수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 한 명으론 절대 안 된다. 투수들의 과부하가 문제다. 이대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말 힘들 것이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 구단 프런트 모두가 투수력에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4월 목표를 5할 승률로 삼았으나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허겁지겁 영입한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방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선발 자원 배영수는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이태양도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달 23일 복귀했으나 아직 정상 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송은범 역시 오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믿었던 신인 김재영 역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씁쓸한 분위기! 지난달 27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2-8로 역전패한  한화 선수들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더팩트 DB
씁쓸한 분위기! 지난달 27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2-8로 역전패한 한화 선수들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더팩트 DB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 투수들의 혹사가 이어졌다. 벌투 논란에 휩싸였던 송창식을 비롯해 권혁, 박정진은 하루가 멀다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연투에 기대만큼의 호투는 나오지 않았고, 한화는 연패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매 경기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 투수가 6회 이전 강판)가 이어졌고, 불펜진의 과부하에 걸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영에 비난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SK 와이번스에서 김성근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안 위원은 "한화 경기를 보면 너무 이기려고만 한다. 한화 투수들의 문제점은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려는 생각이 부족하다. 경기에서 무너지면 먼저 불펜을 본다. 누군가가 몸을 풀고 있으면 "난 곧 내려가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여지없이 교체된다. 선수들로선 "나를 못 믿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과거부터 계속 이런 야구를 해왔다. 현재도 선수단 운영에 변화는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은 조심스럽게 "감독님 스스로 조금씩 느끼실 것이라 생각한다. 변해야 한다"면서 "선수들 부상이 가장 걱정이다. 부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선수들의 앞날을 봐서라도 작은 변화를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 위원은 한화가 현재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의 분발이 필수 요소라고 했다. 그는 "한화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승리조가 추격조로 활약하고 있다. 기존 플랜이 빗나가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27일) 경기만 봐도 7-0으로 앞서고 있다가 선발 윤규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송창식과 권혁이 등판해 3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최근 경기에서 연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이후 2~3경기에 필승조를 포기해야 한다. 이기면서 손해 보는 경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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