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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류현진, 84마일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구위'

기사입력2016-02-23 17:08
84마일까지 왔다! 류현진이 23일 실시한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시속 84마일까지 찍으며 순조로운 재활을 알렸다. / 더팩트 DB
84마일까지 왔다! 류현진이 23일 실시한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시속 84마일까지 찍으며 순조로운 재활을 알렸다. / 더팩트 DB

84마일! 류현진, 두 번째 불펜 피칭 성공적으로 마쳐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지난해 어깨 수술을 하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한 가운데 시속 84마일(약 135km)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 시각) LA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앤드류 프리드먼(39) 사장, 데이브 로버츠(43) 감독, 릭 허니컷(61) 투수 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불펜 투구를 했다.


지나 19일에 이어 두 번째 불펜 피칭이다. 이날 류현진은 롱 토스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라 모두 30개의 공을 던졌다. 전력투구하진 않았으나 최고 시속은 84마일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피칭을 마치고 "지난 19일과 비교해 오늘(23일)은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속도와 제구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특히 어깨가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지 언론과 스태프들도 류현진의 투구에 흡족해했다. MLB.com은 '류현진이 정말 좋은 불펜 피칭을 했다. 다저스 감독과 단장을 모두 기쁘게 했다'고 보도했다. 허니컷 코치는 역시 "류현진이 시간이 갈수록 힘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특히 마지막에 던진 6~7개의 공은 류현진다운 투구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의 끈을 놓친 않았다. 허니컷 코치는 "아직 류현진이 예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할 수 없다. 정상적인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2주 정도 뒤처져 있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천천히 그의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투수에게 가장 민감하다고 하는 어깨에 칼을 댄 류현진이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눈에 보이는 성과 역시 나쁘지 않다. 현지 언론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84마일까지 나온 불펜 피칭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속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확정할 순 없지만, 분명 어깨 수술 후유증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 위원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구속도 중요하지만, 류현진의 부활 키워드는 '구위'라고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80개 이상의 투구를 해보고 어깨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면서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증 없이 시속 87마일(약 140km), 88마일(약 142km) 나와도 부상 전의 구위가 아니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구속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제아무리 빠른 공을 던진다 해도 볼 끝에 힘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경험한 미국 선수단이 "직구 구속이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오승환의 직구 시속은 150km를 채 넘지 않았지만 볼 끝이 살아있었다. 종속과 구위가 모두 좋았다. 타자가 체감하기에 구속보도 구위가 좋은 공이 더 위협적이다는 이야기다.


류현진 역시 구속에 들뜨기보단 차근차근 재활에 매진하겠다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프로그램에 맞춰 시즌을 준비를 하겠다"며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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