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공식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버리고,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1년 뒤,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노력으로 같은 대학에 합격한 우연. 그런데 그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 예술로 빗나가는 타이밍 속 다사다난한 그들의 첫사랑 연대기는 계속된다!
▶ 비포스크리닝
'건축학개론' 이후 6년만의 첫사랑 영화라는 마케팅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겨준다. '건축학개론'이 국민 첫사랑 수지를 탄생시킨 첫사랑 영화였다면 '너의 결혼식'의 박보영은 이미 국민 첫사랑이자 명실상부한 로맨스 퀸이 아닌가? 8월의 극장가가 다양한 장르물로 풍년을 이루고 있지만 여기에 로맨스물 하나 추가해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보자.
▶ 애프터스크리닝
교복 입은 깨발랄 10대의 모습부터 웨딩 드레스를 입은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 어색함 없이 이렇게 찰떡같이 다 소화되는 여배우가 박보영 말고도 또 있을까? 뭘 먹어도 사랑스럽고 무슨 말을 해도 예쁜 박보영은 이 영화에서 아낌없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며 남심을 무장해제 시킨다. 심지어 박보영은 오열하며 우는 모습 조차도 아름다왔다.
김영광도 그에 못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고 순수한 김영광의 모습을 왜 몰라봤을까 싶을 정도로 김영광은 온 몸으로 순정 직진남을 연기해 낸다. 완전히 새로운 김영광의 발견이었다.
14년에 걸친 남녀의 연애사와 인생사를 아우르는 이 영화는 그 긴 시간많큼 많은 추억거리와 공감거리를 갖고 있다. 2G폰으로 찍어 보내던 문자와 사진, 그리고 학생들의 필수품인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인터넷을 통해 몰래 봤던 야동까지. 특히나 남성 관객이라면 많이 공감할 성장기 청년들의 에피소드들은 김영광을 비롯한 강기영, 장성범, 고규필의 대화를 통해 쉴 틈 없이 소환되며 그때 마다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대학시절 하숙집에서의 인연으로 결혼 후 성인이 된 시절까지 함께 하는 이들 무리들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웃음을 담당하며 로맨스의 반대 축을 책임진다.
어찌보면 너무너 현실적이어서 다들 한번쯤 겪어 봤거나 들어봤을지도 모를 에피소드지만 박보영과 김영광의 신선한 케미 덕분에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며 웃다가, 찔끔 눈물도 훔쳐가며 영화에 빠져 들게 되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큰 기대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의외의 재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너의 결혼식'은 8월 2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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