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2008)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만으로도 늘 기분이 좋아지는, 그리고 1951년생으로 이제 곧 환갑을 맞이한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사람. 때로는 얄미운 어머니로, 때로는 귀여운 어머니로 늘 우리 곁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주인공은 귀여운 ‘옥공주’ 김자옥이다. 최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배우 이순재와 알콩달콩 로맨스를 펼치며 ‘공주는 외로워’에 이어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한 김자옥 그녀의 아련한 기억 속으로 빠져보자.
드라마, 영화, 성우 그리고 가수

모두가 알다시피 김자옥의 남편은 가수 오승근이며 동생은 SBS 아나운서 김태욱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시인 김상화(金相華) 님이다. 그녀의 공식적인 데뷔는 1969년 MBC 공채 2기로 기록되어 있지만 방송생활 첫 시작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교대부속국민학교 시절 기독교방송 어린이 전속 성우로 시작한 그녀는 배화여중 재학 때 TBC 드라마 <우리집 5남매>로 데뷔했다.
<수선화>(1974), <양반>(1975)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MBC 공채로 데뷔, 한때 KBS로 옮겨 일일연속극 <침청전>(1971), <한중록>(1972) 등에 출연했으며 1974년 <수선화>를 통해 다시 MBC로 돌아와 간판 탤런트로 오랫동안 안방극장에 군림했던 그녀는 1978년 9월 돌연 프리 선언을 했었지만 이듬해 1월 다시 MBC에 복귀했다.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극과 영화 모두 재미있고 보람된 것이었지만 역시나 나의 고향은 TV였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그녀의 과거를 살펴본 바로는 김자옥이 바로 프리를 선언한 1호 탤런트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억순이>(1975), <들장미>(1976)
1975년에는 성우겸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MBC <사랑의 계절>로 드라마 성우에 데뷔한 그녀는 그해 11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우겸업은 벌써부터 바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름을 받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했던 거예요. 처음 라디오 출연교섭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어요. 라디오 성우로의 첫 출발이 마치 TV 첫 출연 때처럼 가슴 설렙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드라마에 영화와 성우 그리고 한때 ‘공주는 외로워’라는 곡으로 사랑받았던 가수까지 참으로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작품과의 쉼 없는 동행
<옥탑방 고양이> <백만송이 장미>(2003)
이즈음 그녀의 출연작들과 수상경력들을 살펴보자. 그녀의 첫 수상은 1975년 제2회 대한민국방송대상에서 당시 일일연속극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수선화>로 여자 연기상을 받은 것이었다. 김자옥은 같은 해 MBC 연기대상에서 <신부일기>로 우수상을, 그리고 제1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리고 <갈대> <얼굴>(이상 1974), <신부일기>(1975), <엄마의 얼굴> <내일이면> <들장미> <꽃사슴>(이상 1976), <당신>(당신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충격의 드라마 <뿌리>가 이 땅에 방영되는 동안에도 <뿌리>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행복의문>(이상 1977), <도련님> <정부인>(이상 1978), <당신은 누구시길래>(1979), <종점>(1980)에 출연했다. 그리고 1980년 9월 가수 최백호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그리고 한동안 휴식을 가졌던 그녀는 1982년 <사랑의 조건>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며 <아내>에서는 직접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산유화>(1983)에 출연한 그녀는 결혼 3년 만인 1983년 최백호와 이혼, 이듬해 현 남편인 오승근과 결혼했다.

<저 푸른 초원 위에>(2003)
그녀의 최근 작품으로는 <남자셋 여자셋>(1996~1999), <행복은 우리 가슴에>(1997), <토마토>(1999) <좋은걸 어떡해>(2000) 등이 있으며 2000년 <왕룽의 대지>를 통해 K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기까지 그녀는 드라마에서 유난히 상복이 없었다. 이후 <상도>(2001~2002), <얼음꽃>(2002), <백만송이 장미> <옥탑방 고양이> <저 푸른 초원 위에>(이상 2003),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내 이름은 김삼순> <불량주부>(이상 2005), <누나> <투명인간 최장수>(이상 2006), <하늘만큼 땅만큼> <커피프린스 1호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깍두기>(이상 2007), <워킹맘> <그들이 사는 세상>(이상 2008) 등에 출연, 2006년 MBC 연기대상 중견배우상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변태교감’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2005)
<커피프린스 1호점> <하늘만큼 땅만큼 >(2007)
영화배우로서의 그녀는 더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76년 <보통여자>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녀는 같은 해 제1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다. 그리고 1978년

<그들이 사는 세상> <워킹맘>(2008)
지난 2008년 5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며 잠깐의 휴식과 함께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에 요즘 보여주는 그녀의 환한 미소가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살아온 남편 오승근과의 닭살 돋는 애정행각도 마다하지 않는 김자옥. 때로는 얄미운 시어머니로 등장하고 때로는 새침한 모습을 선보여도 미워할 수 없는 그녀는 할머니라는 호칭보다 누님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운 연기자이자 우리에게 늘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원한 ‘옥공주’로 기억될 것이다.
iMBC연예 엄호식 기자 | 사진 Tvian DB, 사진제공 MBC, KBS, SBS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