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 수출한 <나는 가수다> 중국판 시즌 1·2 ‘기록적 성공’
■ 드라마보다 인기, 중국 연예계 ‘나가수 현상’도
형만한 아우는 없다더니, 옛 말이 틀릴 때도 있었다. 후난위성TV가 MBC <일밤-나는 가수다>의 포맷을 구입해 제작한 중국판 <나는 가수다>(我是歌手)가 시즌 1에 이어 시즌 2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저녁 7시부터 150분간 펼쳐진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2> 파이널 생방송 현장. 중국 가수가 출연해 중국어로 노래를 하고, 중국 팬들의 열띤 함성이 홀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중국내 정서와 방송 정책을 고려한 약간의 변형 외에는 MBC의 <나는 가수다>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 2>는 지난 12주간 2.3%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중국내 주요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수십 개의 위성 채널이 병존하는 중국 방송시장은 시청률 1%를 넘기는 프로그램이 연간 10개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시청률 경쟁이 극심하다. 그러한 와중에 최고 4.3%에 달하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올리며 연일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를 휩쓴 <나는 가수다>의 행보는 중국 방송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프로그램의 파급력 또한 시청률 못지않았다. 오랜 무명 생활을 벗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들이 속출한 것은 물론, 그들을 중심으로 중국 연예계의 판도가 뒤바뀌는 등 소위 ‘나가수 현상’이 나타났다.
■ 연출 지도에 기술 지원까지, 미디어계 ‘창조 경제’ 선도
후난위성TV 측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의 성공은 훌륭한 포맷과 ‘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준 MBC의 덕택”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MBC 김영희 PD는 단순한 포맷 수출에 그치지 않고, 한 달에도 몇 번이나 중국을 오가며 프로그램 전반의 연출을 지도하는 등 ‘플라잉 디렉터(Flying Director)’를 자처했다. 조명, 음향을 비롯한 각종 노하우를 적극 전수해 저작권 보호와 완성도 제고를 도우면서, MBC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드라마 등 완성된 작품에 국한하지 않고 개성 있는 포맷과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는 새로운 해외 진출 방식으로 미디어 분야 ‘창조 경제’의 활로도 개척했다.
생방송 후 MBC 방문단과 만난 후난위성TV 뤼환빈(呂煥斌) 사장은 “<나는 가수다>처럼 좋은 콘텐츠를 중국에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동종 업계의 오랜 친구로서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권재홍 부사장은 “글로벌 상품성을 지닌 킬러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해, 후난위성TV와 또 한 번 최상의 결실을 거두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MBC 예능의 중국 내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6월에는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2>가, 2015년에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3>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판 프로그램들이 거둔 고무적인 성과에, MBC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파이널 생방송 현장을 지켜본 임진택 감사는 “MBC의 훌륭한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권리확보나 2차 유통 등 수익구조와 관련한 부분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대륙을 뒤흔든 새로운 문화 혁명, <나는 가수다>에 한국과 중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BC 홍혜미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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