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에는 신곡이 떴다 하면 표절 논란이 이는 게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 같다. 아예 누가 들어도 똑같은 곡인 완벽한 표절이 있는가 하면, 언뜻 들어야 슬쩍 비슷하게 들리는 비켜간 표절도 있다. 물론 표절이 아닌 데도 억울하게 누명 쓴 곡도 일부 있긴 하다.
이처럼 툭하면 표절 논란이 이는 노래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심지어 다큐멘터리에서도 표절 논란은 심심치 않게 일어왔다. 실제로 많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여전히 표절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한때 드라마 소재나 예능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일본 프로그램에서 똑같이 베껴온 과거가 낳은 한국 방송의 슬픈 현주소다.
대놓고 베끼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1999년 MBC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청춘>은 일본 인기 드라마 <러브 제너레이션>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조기 종영해야 했다. 또한 여전히 많은 드라마가 비슷한 유의 드라마 표절 의혹을 받으며 의심스런 눈초리를 받고 있다. 아이디어 표절은 일본 같은 외국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토대로 제작됐던 SBS 드라마 <스타일>이 방송을 타기 전, KBS에서는 ‘엣지’ 없게 비슷한(혹은 같은) 패션을 주 소재로 다룬 드라마 <매거진 알로>를 계획했다. SBS의 항의와 표절 논란에 <매거진 알로>는 이름만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런 시기를 맞아 MBC에서는 대작 전쟁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을 기획해왔다. 몇 년 전부터 계획된 <로드 넘버 원>과는 달리, KBS에서는 졸속 전쟁 드라마 <전우>를 기획하는 것으로 <로드 넘버 원>에 맞불을 놓았다. 총소리 요란하게 드라마 따라 하기도 시끄러운 법이다.
물론 요즘에는 외국 드라마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전에 자신의 드라마 내용을 표절했다고 소송 거는 사태도 잦아지고 있다. 이건 표절이 문제가 아니라 가족간의 얽히고설킨 막장 드라마에 몰두하던 한국 드라마의 폐해를 드러내는 징조라 하겠다. 그러니까 고조 할아버지 정도는 나와줘야 한국 드라마에서 참신하다 소리를 듣는 시대가 된 것이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도 일본 방송과 같은 내용을 내보냈다 시청자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출연자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누가 일본 방송을 표절하느냐며 버티다가 점차 커지는 표절 논란에 PD가 물러나고 중징계를 받아버렸다.

EBS <과학실험 사이펀>도 일본 방송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다큐 프라임> 역시 영국 다큐멘터리에서 연출 기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비난을 샀다. 다큐멘터리의 표절에 대해 EBS 측에서는 짧은 촬영시간과 부족한 비용을 이유로 들었다. 여전히 명품 다큐멘터리로 추앙 받고 있는
이처럼 방송가 곳곳에 표절은 심하게 스며들어 있다. 이는 노래든 방송이든 창작자의 책무를 버려두고 쉬운 길로만 가려 하는 제작자들의 행태가 빚어낸 결과다. 어쨌거나 쉽사리 도전을 하지 않으려 드는 방송가 생태특성상 표절 논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iMBC연예 이지현 기자 | 사진제공 SBS,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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