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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때

<남자가 詩를 읽을 때> 태상-미도, 이별의 상처 다독이던 '속눈썹'책?

남자가 사랑할때홈페이지 2013-05-30 17:40
<남자가 詩를 읽을 때> 태상-미도, 이별의 상처 다독이던 '속눈썹'책?

누가 이별 앞에 담담할 수 있을까?

29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태상(송승헌)과 미도(신세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상이 "이상한 열풍에 잠깐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는 무미건조한 말로 지난 몇 개월간의 뜨겁고 열렬했던 사랑을 매듭짓자 미도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가슴에 한줄기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다. 돌아서서 나오는 미도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는데.

집으로 돌아와 서점 청소를 하던 중 미도는 미준(JB)이 들고 나온 칠판 속 문구에 시선이 머문다.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아.'

이 문구는 전경린의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 속 한 구절로, 사랑의 상처로 인해 사랑을 거부하던 주인공 누경이 상처를 대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을 회복한다는 내용을 전경린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매혹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미도는 이 구절이 적힌 칠판을 오래도록 눈에 담는다. 태상과의 사랑은 이제 끝났지만, 깊이 사랑했다면 아프지 않아야 하며, 혹시 마음이 아프다면 그것은 그보다 내가 덜 사랑했기 때문이며, 자신보다 자신을 더 사랑했던 그 사람만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태상 역시 미도와의 이별 후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홀로 남겨진 넓은 집에서 공허함을 느끼던 태상은 미도가 머물던 방문을 연다. 텅빈 방에 미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데. 그때 미도가 쓰던 침대 밑에서 불쑥 얼굴을 내민 책 한 권.

태상은 미도에게 문자를 보낸다. "책을 한 권 두고 갔더라. 필요하면 부쳐줄게." 미도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태상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이 '속눈썹 책'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뜨겁게 사랑하던 시절 미도는 태상의 긴 속눈썹을 칭찬하며 이 책의 한 구절을 태상에게 읽어주었었다.



"왜 그렇게 슬픈 눈으로 나를 보았나요?

눈을 감으면 당신 눈의 눈동자가

내 눈 속에 고인 물처럼 흔들려요.

당신의 속눈썹이 내 속눈썹을 덮어요.

여린 속눈썹 아래서 이슬처럼 떨리는 이 집요한 시선."




"내가 당신을 보고 있는지 당신이 나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이토록 보고 있다 해도 여전히 보고 싶어요."




"어쩌다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이런 일을 만들었는지.

나는 이 마음을 생의 끝까지 지니고 가야 하는건가요?"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추억이 이제는 타인이 되어버린 두 사람 사이에 고요히 흘렀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서로의 기억 속에 공유된 책을 함께 읽을 때, 그들의 눈부셨던 지난 날들은 다시 아련한 사랑의 기억으로 떠올라 이별의 아픔을 다독이고 있었다.






iMBC 편집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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