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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의 남자, 작곡가 김형석과 손잡고 날개 달다

2010-01-07 15:36
조수미의 남자, 작곡가 김형석과 손잡고 날개 달다
전도유망한 바리톤 ‘정기열’이라는 이름 대신, ‘카이’라는 이름을 택한 젊은 청년이 있다. '카이'라는 낯선 이름의 청년은 지난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국투어 파트너로 발탁,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과 2009년 연말 발표한 디지털 싱글 의 수록곡 '벌'과 'You Raise me up'이 싸이월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차트 1, 2위를 비롯해 멜론과 도시락 등에도 상위에 랭크되며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182cm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거기에 서울대 성악과 박사과정이라는 완벽한 스펙을 겸비한 그는 ‘엄친아’로 꼽히며 2010년 최고의 기대주로 급상승하고 있다.


디지털 싱글의 수록곡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조수미와의 공연을 통해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인기를 실감하는가?
제가 하는 음악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주류의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새로운 음악을 많이 접하고 또 들어주신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서울예고 수석졸업에 슈베르트 콩쿠르와 동아 콩쿠르, 오사카 국제 콩쿠르 등에서의 다수의 입상경력 등 시쳇말로 너무도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또, 현재 서울대 성악과 박사과정 중으로 클래식계에선 엘리트 코스를 거쳤는데 어떻게 크로스오버에 눈을 놀리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크로스오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21세기, 2010년도에 클래식의 길을 걷는 젊은이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리고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클래식 음악도 정말 좋지만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는 그 외의 것들, 새로운 음악을 나만의 스타일로 변화시켜 부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크로스오버는 정세훈이나 임형주와 같은 테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과 달리 바리톤인데 자신의 파트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한몫을 했다고 생각하나?
바리톤이기 때문에 희소성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중은 노래가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얼마나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름다운 소리와 감성을 전하는 데 충실하려고 합니다.


서울대에서 박인수 교수를 사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크로스오버에 도전하는 데 박인수 교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박인수 교수님과의 첫 만남은 1999년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도부터 배우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박인수 교수님은 '향수'라는 곡을 부르셨고 그 일로 인해 어려움도 겪으셨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어떠한 변화나 일탈이 아니라 가장 좋은 노래를 만들고 들려드리는 것이 진정한 가수의 자세라고 생각하셨던 분이기에 저 역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을 것 같은데?
물론 심하셨죠. 착실하게 공부해서 좋은 연주자로 또 나중에는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길 바라셨으니까요. 그래서 오랜 시간 노력했어요. 한 3년 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면서 제가 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느끼게 해드렸어요.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변하셨습니다.

2008년도에 ‘결’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했다. ‘카이’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잘하고 있던 터에 유니버설뮤직과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내셔널한 음반을 준비하게 되면서 ‘결’이라는 이름이 발음하기 힘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져 ‘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음악을 ‘클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로 소개했다. ‘클라드’가 무엇인가?
클라드는 클래식과 발라드를 합한 새로운 단어입니다. 기존 발라드와는 조금 차별된 음악인데요, 템포적인 면에서도 4분의 4박자라는 기본 템포를 고수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프리 템포의 음악형식을 가지고 있죠. 가사 역시 너무 일상적인 가사보다 조금 더 시적인 그리고 문학적인 면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했고 또 바리톤이기에 서정적인 느낌의 곡 분위기와 함께 무거운 느낌의 음악이 주를 이룰 것 같다. 선입견인가, 아니면 앞으로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주를 이루게 되는가?
‘벌’도 그렇고 ‘You Raise me up’도 그런 느낌이 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론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가미된 신선한 곡을 비롯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음악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크로스오버 음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9년 조수미와 전국투어를 했다.
너무 좋았죠. 좋은 음악을 보여주셨고 또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스러운 만남이었고 너무도 큰 가르침을 받은 무대였어요. 더불어 새로운 신인과 조수미 선생님의 조화에 굉장히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많은 관객들로 인해 떨리기보다 우상이자 큰 목표였고 산이었던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했기에 큰 설렘이 있었고 늘 기뻤습니다.

조수미와 더불어 김형석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
제가 추구하는 ‘클라드’는 클래식을 모토로 하고 있지만 반드시 대중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작곡가들과 만났는데 그중에서 김형석 프로듀서와 만나게 되었죠. 김형석 프로듀서도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한양대 작곡과)하셨기 때문에 그 장점을 잘 이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벌’은 ‘쇼팽의 발라드’를 샘플링 했고 ‘월하연’은 사피나의 ’LUNA’를 번안했다. 앞으로도 꼭 사용해보고 싶은 음악들의 리스트 작업을 해놓았을 것 같은데.
물론 뽑아놓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공개하기가 좀 힘든데.(웃음) 그중 하나만 소개하자면 제가 개인적으로 쇼팽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쇼팽의 ‘발라드’에 이어 ‘이별곡’를 가지고 새로운 느낌의 곡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멋진 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규앨범엔 어떤 곡들이 담기게 되는가.
정규앨범엔 팝페라 하면 기대할 수 있는 큰 스케일의 곡들이 기본적으로 담기겠지만 반면 팝페라 가수가 이런 노래도 부를 수 있구나 할 수 있는 소박하고 단순한 노래도 들어가 있습니다. 또 대중적인 발라드 느낌의 곡이나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담긴 음악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음악이 클래식 음악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아마 음반을 만나게 되시면 각 곡별로 클래식적 요소를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는 재미를 느끼는 새로운 음반을 만나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클래식과는 완전히 이별을 선언한 것인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전 유니버설뮤직의 클래식 파트에 속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적인 면을 보여드릴 날도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2월에는 새로운 정규앨범으로 찾아 뵙게 될 것 같고요. 제가 처음 시작하는 ‘클라드’라는 장르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이나 오페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MBC 엄호식 기자 | 사진 조준우 기자 | 사진제공 Lucky Strike, 2009 조수미 전국투어 공연실황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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