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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의 비밀' 이선빈 "미움받을 용기 부족해 '대본 깜지' 써가며 연기" [영화人]

기사입력2026-10-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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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패기 하나로 비밀을 쫓는 현직 교사 맹보람을 연기한 배우 이선빈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 제작 조이래빗, 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은 40일간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수능 출제에 매달리는 출제위원들의 일상과, 그 안에서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의 좌충우돌을 그려낸 미션 코미디다.

이선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매년 마주하는 큰 이슈지만 수능 출제위원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소재의 참신함이 저를 압도했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눈치도 부족하고 세상 물정에는 어둡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순수한 열정과 믿음 하나로 움직이는 맹보람의 '밉지 않은 촌스러움'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이선빈은 베테랑 선배 교사들 사이에서 맹보람의 어설픈 존재감이 한눈에 드러나도록 비주얼적 변신을 감행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의 뽀글 머리 예능작가나 '소년시대'의 여고생 모습과는 또 다른, 어딘가 어색한 조율이 필요했다. 치마 길이부터 머리를 질끈 묶는 방식까지 꼼꼼히 조율했고, 전작 촬영으로 피부가 탄 상태나 얼굴이 부은 날의 모습도 굳이 감추거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 선배님들 사이에 서 있기만 해도 '아, 맹보람은 초짜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일부러 살을 찌운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맹보람의 외형이 만들어지더라. 시사 후 친구들은 놀렸지만 '이선빈이 아닌 맹보람이 있더라'는 피드백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평소 외모 콤플렉스가 많다고 털어놓은 이선빈은 작품을 거치며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면 메이크업에 2~3시간씩 공을 들여야 하지만, 촌스럽거나 꾸미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오히려 편하다. 작품에서는 캐릭터에 맞게 보여주고 예능이나 화보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연기자로서의 담대함을 보였다.

맹보람의 눈치 없는 행동을 밉지 않은 진심으로 바꾸는 과정에는 이선빈 자신의 실제 성격이 투영됐다. 스스로를 "ESFP이지만 소심한 A형이자,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자평한 그는 현장에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거친다.

그는 "제가 너무 들뜨거나 흥분하면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잘 안다. 그래서 엄청나게 준비하는 편이다. 상대 배우도 오랫동안 고민해서 준비해 왔을 텐데, 제가 유연하게 받쳐주지 못하거나 배려하지 못해서 타격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대본이 안 외워지면 이해가 될 때까지 노트에 써서 외우는 '깜지'를 쓴다. 남의 대사까지 같이 써서 씬 전체와 상대방 대사까지 통째로 외우는 편이다. 대본 리딩 때도 4회 차까지는 대본을 보지 않고 상대의 눈을 보고 모든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워간다. 보통 종이에 연필로 한번 쓰고 그 위에 검은 색 볼펜으로 쓰고, 그 다음엔 빨간색 볼펜으로 덮어 쓴다. 그 정도면 거의 외워지더라."라며 엄청난 숨은 노력을 공개했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을 직접 치르는 대신 뮤지컬 연습실과 오디션장을 오가며 꿈을 키웠던 이선빈은 '대학 진학'에 대한 소신도 솔직하게 전했다. "고3 때 제 친구들이 수능을 준비하는 걸 보면서 그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 저는 수능을 치르지 않았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그 중압감을 견뎌낼 큰 그릇은 못 될 것 같다. 대학이라는 곳이 누군가에게는 학교에서 깊이 배워서 단단해져 나오는 게 맞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게 더 잘 맞을 수 있다. 저는 직접 몸으로 겪고, 혼나고, 질문하면서 배우는 1차원적인 방식이 시너지를 낸 경우. 결국 자신에게 어떤 경험이 시너지를 주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대학 진학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선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편안한 웃음과 위로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웃고 싶어서 보든, 수능 출제위원이라는 소재가 궁금해서 보든 다양한 이유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터져 나오는 소소한 웃음들을 즐겨주시길"

이선빈의 정성 어린 열정과 유쾌한 변신이 담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오는 10월 28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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