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익 감독은 "가로 영화만 14편 찍고 세로 영화는 처음 찍어봤다. 원작의 따뜻한 힘을 이번에 받았고 원작을 작가가 시나리오를 잘 썼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가로인지 세로인지가 중요한가라는 걸 느꼈다. 찍는 동안은 가로와 세로의 차이를 분명히 느꼈다. 가로는 대부분 풍경이다. 풍경 속에 사람이 들어가긴 하지만 세로 그림은 대부분 인물이거나 초상이다. 인물 하나하나의 모습이 인물화, 초상화 같이 내면을 깊숙히 볼수 있게 되는 거 같더라. 가로보다 더 내밀하고 깊이 들어가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세로형 콘텐츠를 만든 소감을 밝혔다.
숏폼 콘텐츠에 도전한 것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그 동안은 뒤에서 숏폼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많이 응원했다. 그런데 떠밀리듯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세로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게 된다. 숏폼은 그 동안 자극적이고 짧은 시간에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하는 게 많다. 제가 찍은 영화들은 자극도 덜하고 폭력도 없다. 이런걸로 재미있는 숏폼을 만들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시나리오 쓰는데 영화 시나리오 쓰는 것과 다르더라. 2분이라는 구간 안에 기승전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전개하는 구성이 영화 보는 내내 숏폼의 장점을 충분히 가족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끌고가는 경험을 해봤다"라며 설명했다.
'집밥'이라는 소재에 대해 "많은 숏폼 작품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극을 반복적으로 하는 이야기의 양상도 필요하겠지만 과거 영화에서 담았던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숏폼으로 확장함으로서 숏폼을 즐길 수 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세로형이어서 상황보다는 인물의 내면이나 각자의 입장을 빠르게 보여줌으로서 심리극적인 형식이 반영되는 느낌이 있다. 심리극으로 찍으려던 건 아닌데 인물에서 인물로 편집이 이어지다보니 몰입도가 올라가더라. 저도 첫 숏폼이라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다"라며 세로형이어서 처음 느끼게 된 것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극장 상영을 계획하고 만든 건 아니다. 찍고 나서 보니까 극장에서 세로로 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들었다. 최근 극장에 나오는 소재들이 가족영화, 드라마에 충실한 영화가 예전보다 적은거 같다. 극장에 오는 관객들이 자기 나이에 맞는 영화를 볼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거 같은데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투자자에게 극장 상영을 제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은 "젊은 부부가 천막에서 애환을 겪으며 서로가 바라보는 표정이 유난히 울컥하더라."라며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았다.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순애’를 대신해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9월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영상 박유영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