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비하인드 영상이 발단이 됐다. 영상에는 롯데의 안타 상황에서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광주 출신 내야수 노진혁이 박수를 치는 장면 위로 '노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해당 표현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즐겨 쓰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팬들은 자막의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하단 자막이 아니라, 선수 이름인 '노' 자 바로 옆에 '무한 박수'라는 텍스트 박스를 줄 맞춰 배치한 점을 들어 "실수가 아닌 명백하고 의도적인 조롱"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팬들이 더욱 분노하는 지점은 상황의 맥락이다. 비하 대상이 된 노진혁은 광주 출신이며, 경기가 열린 상대 팀은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였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공식 채널이 앞장서서 지역 비하와 혐오 정서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자이언츠TV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후 자막을 수정해 재업로드했다. 이어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되었다"며 "불쾌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해명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됐다. 팬들은 "자막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전문가들이 저걸 모를 리 없다", "사과문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인 명시조차 없다"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최근 대만 스프링캠프 도박 사건과 선수들의 태도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일베 자막' 사태까지 겹치며 팀 이미지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됐다. 팬들은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자 문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자이언츠TV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