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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아시아' 장은실 “방송 공개 후 전략, 전술 편집 많이 돼 아쉬웠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5-1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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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아시아'. 아시아 6개국이 총력을 다한 국가대항전에서 대한민국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 치열한 무대의 중심에는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이 있었다. iMBC연예와 만난 장은실은 팀 대한민국의 우승과 관련된 논란, 그리고 '피지컬: 아시아'라는 무대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우승 이후 주변 반응은 뜨거웠다. "우승을 해서 축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정말 감사했다"며 웃은 장은실은 "그런데 많은 분들이 '어떻게 이긴 거냐', '전략이나 지략 같은 게 방송에 잘 안 나왔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물어보시더라. 반면 '우승했는데 왜 얘기 안 했냐', '왜 조용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한 '전략이 안 보였다'는 부분은, 방송 편집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장은실은 "난파선 미션 때 저희가 전략을 정말 많이 세웠는데 그게 너무 많이 빠졌다. 순간 판단이나 경기 흐름을 읽는 센스, 교체 타이밍 같은 것도 많았는데 그런 게 전혀 안 담겼다. 그러다 보니 방송만 본 분들은 '한국이 어떻게 이겼지?' 하시더라. 사실 저희 팀의 강점을 초반부터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그게 빠져서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편집에서는 태국팀이 더 잘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저희가 지략적으로 훨씬 더 잘 풀었는데, 그게 방송에선 거의 안 보였다. 태국팀이 기합을 넣고 소리를 지르며 열심히 하는 장면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에 최종 점수가 공개됐을 때 '한국이 왜 1위지?' 하며 의아해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솔직히 덧붙였다.

결승전 직후 일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결승 종목이 한국팀에 유리했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장은실은 차분히 짚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제작하다 보니까 '한국 선수들한테만 유리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건 완전히 순간 판단, 집중력, 그리고 팀워크 싸움이었다. 각자 평소 어떻게 훈련하느냐, 그게 그대로 나오는 거였다"고 했다.

그는 결승 세트의 파워 중심 구성을 두고 "오히려 몽골 팀이 더 유리했다"고 말했다. "파워를 쓰는 미션이 두 개나 있었고, 순발력 미션이 하나 있었다. 벽을 미는 것도, 추를 끌고 기어가는 것도 다 파워를 써야 하는 미션이다. 그런데 몽골은 진짜 힘이 장사다. 제가 레슬링하면서 해외 시합 나가면 몽골 선수한테는 거의 항상 졌기 때문에 몽골이 얼마나 장사인지를 안다. 체급이 같아도 힘 자체가 다르다. DNA가 다르더라. 그래서 결승전에 제시된 세 종목이 사실 저희가 더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장은실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 번째 벽 밀기 미션은 저희가 졌다. 두 번째, 세 번째 게임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바꾸게 된 것. 벽 밀기 미션 이후 몽골 팀이 두 번째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자기들이 힘에 자신 있으니까 파워형 게임인 쇳덩이 끌기를 골랐던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솔직히 질 줄 알았다. 근데 순간 판단과 센스가 잘 맞아서 역전이 된 것. 만약 몽골이 무한 꼬리잡기 같은 유산소 경기를 골랐다면 그건 한국이 확실히 유리했을 것."


결승 피날레가 몽골과 한국만 남은 상태에서 마무리돼 '잔치 분위기가 덜했다'는 아쉬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우승해서 너무 기뻤고, 몽골 선수들이 너무 멋있었다. 그분들이 엄지를 들면서 축하를 해주는데, 진심이 느껴졌다. 보통 탈락하면 실망하거나 자책하기 마련인데, 몽골 선수들은 그런 게 없었다. 오히려 우리를 존중해 주고 웃으면서 인사하더라.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저도 리스펙하게 됐다. 문화 차이가 다르다 보니까 또 거기서 배우는 게 있었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한국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우승 직후 팀 대한민국의 우승 세레모니가 많이 생략된 것 아니냐, 주최국이고 제작국이라는 입장에서 너무 신경써서 편집한 거 아니냐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런 편집 과정에 대해서는 "그런 조심스러움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작하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 팀이 너무 환호하는 장면은 편집에서 줄이신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저희도 환호 많이 했는데, 방송에서는 겸손하게 보이더라"며 웃었다.

장은실은 이번 출연을 통해 다시 한번 레슬링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레슬링은 올림픽 때만 관심을 받는다. 사람들은 레슬링을 '힘으로 밀고 뒤집는 종목'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민첩하고 전략적인 스포츠다. '피지컬: 아시아'를 통해 레슬링 선수들도 이렇게 머리 쓰고 움직이는구나, 이런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운동선수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움직이는지를 좀 더 가까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는 원래 차분한 성격인데, 조용하지만 정확하고 명확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힘으로만 싸우는 게 아니라 흐름과 전략으로 싸우는 게 제 스타일이다. 그런 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증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즌1 이후 장은실은 레슬링 외에도 여러 종목에 도전하며 시야를 넓혀왔다. "시즌1 전에는 '레슬링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종목 선수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세상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크로스핏, 씨름 같은 운동도 도전해 봤다. 크로스핏은 특히 큰 도움이 됐다. 저는 원래 파워형이 아니고 기술형 선수였는데, 크로스핏을 하면서 순발력과 폭발력이 생겼다. 경기력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인간 장은실로서도 한계를 깨닫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팀 대한민국이 받은 총 10억 원의 우승 상금은 아직 절반만 지급된 상태다. "일단 받은 건 통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며 웃은 그는 "나머지는 방송이 끝나면 지급된다. 저는 운동선수로서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일부 쓰고 싶다. 또 예전부터 생각해 온 기부도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 24년에 출연했던 예능 '여왕벌게임'에서 상금을 탔을 때도 일부를 나누고 일부를 기부했는데, 이번에도 기부로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를 묻자 장은실은 "방송을 통해 인간 장은실이 많이 성장했다. '피지컬: 아시아'를 하면서 세계 챔피언 선수들과 만나고, 올림픽 스타들도 보면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레슬링 선수로 꾸준히 성장할 거고, 방송에서도 다양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오디션에도 참여했다는 장은실은 "박세리 선배님이 하시는 야구 프로그램의 오디션을 봤는데, 제가 공에 약해서 떨어졌다"며 웃었다. "유도 김성연 선수, 리듬체조 신수지 선수, 수영의 정유인 선수 다 친구인데, 그분들이 나오는 걸 보니까 또 응원하게 되더라. 이런 스포츠 예능들이 여성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너무 좋다. 저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장은실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격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레슬링 선수로, 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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