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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적자' KBS, 비장의 카드는 대하사극 '문무' [종합]

기사입력2025-11-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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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문무'로 대하드라마 유산의 명성을 되살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극본 김리헌·연출 김영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영조 감독과 배우 이현욱, 장혁, 김강우, 정웅인, 조성하가 참석했다.

'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다.

'99억의 여자'를 비롯해 '화랑', '장영실', '징비록' 등을 연출한 김영조 감독과 2021년 KBS 극본 공모 미니시리즈 부문에 당선된 김리헌 작가가 손잡고 삼국시대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서사시를 담은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


이날 행사에 앞서 연단에 오른 박장범 KBS 사장은 "여의도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감개무량했다"며 "대하사극은 단순한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에게 선보이는 공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문무'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하사극 제작이 가능했던 건 TV 수신료 통합 징수 법안이 통과됐고, 11월부터 수신료 통합이 실질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TV수신료는 KBS의 주요 재원으로, 1994년부터 전기요금과 통합 징수돼 왔으나 2023년 7월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분리된 바 있다.

박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분리 징수가 되어 1000억 적자가 났다. 수신료는 시청자들이 주신 소중한 재원인 만큼, 아끼고 잘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대하사극으로 '문무'를 선보이게 된 배경도 이야기했다. 박 사장은 "대한민국만 보더라도 정치, 지역, 젠더 등 다양한 사회 갈등으로 많이 갈라져 있다"며 "공영 방송이 외쳐야 하는 건 통합의 메시지다. 옛날에 세 나라를 통합해서 번영의 기틀이 마련됐듯이, 하나됨의 중요성을 시청자에게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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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역시 " 수신료 통합 징수가 되며 회당 제작비가 조금 늘었다.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정상화가 됐다. 풍족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써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하드라마가 가장 중점에 둬야 할 '역사의 재현'과 관련해, 한 치의 역사 왜곡 논란도 일어나지 않을 것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도서관을 계속 다니며 없는 책들을 다 보고 있다. 연출자로서 왜곡된 게 나갈까봐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 자문교수단도 다른 드라마보다 많이 구축됐다. 역사 왜곡은 없을 거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승리를 더 만끽하기 위해 중국을 더 나쁘게 하거나 그런 서술도 안 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 우리는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생각하고, 우리 드라마를 보고 역사 시험을 봐도 될 정도로 만들겠다"고 자부했다.

이현욱은 김춘추의 장남이자 김유신의 외조카인 김법민 역을 맡았다. 불같은 자존심과 불굴의 배짱을 지녔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치욕조차 기꺼이 삼킬 줄 아는 냉철한 승부사다. 그는 "김법민은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다. 여러 면에서 매력이 느껴졌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도 전했다.

첫 대하드라마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감독, 선배님과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며 "요즘 지내면서 생각하는 건 사자성어 중 '온고지신'이다. 대하드라마를 하면서, KBS가 갖고 있는 장점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걸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좋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경' 이후 사극을 하며 역사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고, '원경'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느낀 것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발전한 부분도 있었다. 실존 인물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건 어떤 연기자든 재밌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사극이 힘든 분도 있겠지만 난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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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는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자 김법민의 아버지인 김춘추를 연기한다. 화려한 언변과 매혹적인 미소 뒤에 깊은 야심과 치열한 고뇌를 숨긴 김춘추는 생존과 명분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 속에서도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실리 외교의 달인이자 지략가.

김강우는 "김춘추를 냉철한 전략가 정도로 소개하기엔, 이 대본을 계기로 공부해본 바로는 아픔이 많은 인물이더라"며 "철천지원수인 백제에 딸과 사위도 잃고. 그 아픔을 딛고 나라와 대의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 상이 아닌가 싶더라. 이 역할 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고민의 밤을 지새고 있다"고 망했다.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선 "대본이 재미 없으면 할 이유가 없을 텐데, 이 대본을 봤을때 마치 무협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대하사극은 무겁고 주제의식이 강하고 그랬는데, 이 대본은 생동감 있는 무협지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이 땅을 밟고 있는 멋진 영웅 호걸들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그런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구려 독재자 연개소문 역을 맡은 장혁은 "대하 드라마라는 게 거대한 이야기와 깊은 역사 속에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지에 대한 깊이가 있지 않나.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이 생생히 전달될 수 있도록 끝날 때까지 집중하고 연기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문무'는 2026년 방송 예정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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