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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이상일 "예술인의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 전세계에서 통할 것"

기사입력2025-11-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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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국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상일 감독은 "3시간의 긴 영화라 끝나고 화장실 가시고 싶으실텐데 걱정된다"며 재치있게 인사를 했다. 그러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한국 개봉에 이르렀다. 부산에서는 영화제의 열기로 인해 영화제의 기분을 맛봤다. 개봉을 앞두고 오니 긴장이 되고 한국 관객이 어떻게 보실지 진지하게 생각이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역대 일본 실사영화 흥행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는 '국보'다. 이상일 감독은 "스스로도 굉장히 놀라운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1위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일본에서도 상영을 계속 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높은 숫자를 말씀드릴수 있을거 같다. 일본 개봉 첫주부터 5주차까지 계속 관객수가 늘어나서 그때 이 영화에 대한 열기를 느낄수 있었다. 젊은층들이 SNS를 통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입으로 홍보를 해주셔서 놀라고 있고 기뻐하고 있다"며 일본에서의 역대급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한 기간 동안 유튜브 및 방송, 봉준호 감독과의 일정 등을 앞두고 있는 이상일 감독은 한국어로 "안마를 하러 가고 싶다"며 한국에 와서 제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 해 웃음을 안겼다.


가부끼를 소제로한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로 감독은 "저의 뿌리는 한국에 있고 저는 한국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나고 살아서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가부끼에 대한 거리감은 일반적인 일본인과 비슷하다. 가부끼는 일본의 전통예능이다. 한국인이라 더 거리감있다는 생각은 안했다. 온나가타에 흥미를 가진건 악인이라는 영화를 찍은 후였다. 실제 온나가타 배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인물을 모델로 영화 만들고 싶어서였다.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남성이 여성을 연기한다는게 그로테스크하게 보일수 있는데 50~60년 동안 자신을 갈고 닦으며 그들만의 독특함과 신비함이 있어서 그걸 알아보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칸영화제와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 일본을 대표해 아카데미까지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당연히 가부키를 소재로 하는 영화고 일본의 전통예술로 대표적이다. 가부키의 내용은 모르더라도 가부키의 이미지는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 저는 이번에 가부키를 그리는게 아니라 가부키를 하는 배우와 그들을 지지하는 가족에 대한 휴먼드라마에 무게를 두고 그려내려했다. 이런 예술의 경우 오페라, 세익스피어의 극, 헐리우드 영화의 역사들이 있는데 이런 예술에 인생을 걸고 실력을 갈고 닦는 배우들, 그들 뒤의 그림자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예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편적으로 공감할수 있는 소재라 생각한다"라며 전세계적인 공감을 받을 수 있을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이상일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때는 주연배우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 오픈토크할때 아역배우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많이 순수해 보이더라. 질문 받고나서 답하기 전에 저의 얼굴을 쳐다보는게 있었는데 현장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현장에서도 연기 하기 전에 질문이 있을때는 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며 기억을 전했다.

감독은 "가부키 무대 촬영은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럼에도 중시한건 가부키 무대 촬영시 무대를 소개하겠다는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무대 위에서 뭘 보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단순히 가부키 배우로 연기하는 모습을 담으려 한게 아니라 사생활 속에서 품은 감정, 평소의 중압감, 무대위의 기쁨은 상세히 보여주고 싶어서 클로즈업을 사용했다. 작품 속에서 눈과 피를 중요하게 표현하려 했다. 눈은 백색이고 피는 붉은색이고 이 두 색을 영화의 핵심적인 색깔이다. 죽음을 흰색으로 표현했고 모든걸 뒤덮어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도 있다. 피의 붉은 색은 생명이 깃든 색이라 생각했다. 흰색과 붉은색은 가부키의 분장에도 중요하다. 흰색으로 분장하는 건 배우를 완전히 비운다는 느낌이고 붉은 색으로 분장하는 건 배우로의 생명을 집어 넣는게 있다. 슌스케가 화장을 도와주는 장면에서 빨갛게 색칠하는 건 피를 나눠주는 느낌이 들수 있게 하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영화속 색감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이상일 감독은 "국보 개봉 이후 시간이 없어서 많은 콘텐츠를 못봤는데 홍경표 촬영 감독과 작업해서 하얼빈을 봤다. 영상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승부도 봤는데 이병헌의 훌륭함을 많이 느꼈다. 파친코에서도 연출로 참석했는데 그때도 김민하 이민호와 함께 작업했다. 처음 해외 작업을 했는데 한국 배우들 덕에 잘 할수 있었고 그들과의 작업이 신선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배우들은 사고방식이 확고하고 기초가 탄탄하더라. 소통이 굉장히 원활했다. 윤여정 배우가 너무 무서웠는데 일하다보니 신뢰가 쌓이더라"라며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이나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했다.

감독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수 있다면 팔겠다. 아마 한국의 감독들도 같은 마음일 것. 만약 뭔가 만들려고 할때 희생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뭔가 희생되긴 할거 같다. 가부키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 배우가 가부키 배우를 연기하는 건 정말 큰 허들이었다. 모두가 이게 큰 허들이라 생각하고 작업했다. 모두가 가부키 배우에 대한 경의를 갖고 있고 리얼함을 표현하지 못하면 영화가 붕괴된다는 걸 모두 알고 있어서 배우들이 필사적으로 열심히 연습을 해줬다. 1년 이상 연습했지만 가부키만 잘하는 걸로는 부족하다고 제가 이야기했고 내면을 담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했다.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지 못하면 메시지는 희박해질거라 생각했다."며 배우들이 가부키를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음을 알렸다.

주연을 한 요시자와 료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은 5~6년 전인데 이미 그때부터 주인공은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 생각했다. 연기가 뛰어난 건 물론이고 연기의 레벨을 넘어서서 키쿠오와 요시자와 료의 공허함이 있다는 느낌이 공통적으로 있다고 느껴졌다. 외형적으로도 아름다운데 연기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자기인형같은 느낌이 든다 .연기하면 그 인형이 살아나서 사람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가 아니면 안된다 생각해서 섭외했다. 요코하마 류세이의 경우는 전작도 같이 했다. 그는 본인의 열의나 생각을 보여주려하고 드러냄으로서 자신을 더 올려가는 느낌이 있는 배우다. 실제로 가라테 챔피언도 중학교때 하고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집요함이 있어서 가부키 배우라는 미션을 줘도 해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캐스팅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죽을 각오를 들려주시와요라는 명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가부키 연기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라 내면의 중압감, 기쁨을 다 드러내는 순간이 와야 하는데 그걸 클로즈업으로 잘 찍어냈을때 이 영화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확실히 알수 있었다."며 감독으로서 자신감을 가진 장면을 꼽았다.

감독은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봐서 기뻤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있더라. 음향, 영상의 효과도 있겠지만 극장에서의 3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 또 20년 만에 영화관을 갔다는 반응, 일부러 영화관까지 가서 보고 싶었다는 반응이 있었다. 영화관과 멀어진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며 일본에서의 영화에 대한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반응을 전했다.

또한 "복수심, 원한, 질투를 넘어서 자신의 예술을 갈고 닦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숭고한 영혼, 아름다우면서도 잔혹함, 잃게 되는 것도 많은 예술과 예술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 부분을 한국인들이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영화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1월 19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홍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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