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추억'의 배우 허남준이 자신이 연기한 한재필 역과의 차이점에 대해 들려줬다.

허남준은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와 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 허남준은 영례와 종희 모두의 관심을 받는 재필 역을 활약했다.
애초부터 삼각관계를 예고한 작품이었지만 '백번의 추억'은 예상보다 더 애매모호하고 더딘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심지어 정현(김정현)과 고영식(전성우)까지 세 사람 주위를 쉼없이 멤돌며 사랑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혼란스럽게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허남준은 "사실 이 정도까지 얘기가 나올 거라, 러브라인을 예상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모아 최선을 다해 회의를 진행하며 만든 결과물이지만, 각자의 취향도 있는 만큼 분명 나올 수 있는 의견 중 하나라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가장 말이 많았던 '증발한 7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허남준은 "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스쳐간 시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재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사랑이 갑자기 떠난 뒤 의사라는 목표만 쫓다가 좋은 친구만 남은 상황이지 않냐. 영례와 오랜 시간 편안하게 친구로 지내며 자신의 빈 공간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을 거고, 사랑이지만 이게 사랑인지 모른 채 지내왔을 거다. 그런 면에서 말은 '그저 친구일 뿐'이라 하지만 주변에선 이미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생각하는, 그런 느낌을 내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남준은 "(시청자 평가와는 별개로) 나와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이도 저도 아닌 태도를 취하는 듯한 느낌을 안 주는 거였다. 악의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재거나 이런 모습을 안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그렇게 느끼셨다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작품 속 재필은 자신을 향한 영례의 마음을 알면서도 7년을 친구로만 지낸 인물. 뒤늦게 영례를 향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깨닫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허남준에게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여사친(여자사람친구)에 대한 생각이 어떠냐 묻자 "우선 난 여사친이 없다. (동료로서) 어느 정도 연락을 주고받거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가능하지만 따로 둘이 보거나 그러진 않는다. '여사친은 절대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에 여사친이 없어진 것 같다"라고 답해 시선을 끌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에이치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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