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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 BIFF] 지각 감독 앤드루 안 "교포+퀴어로서 제 바람을 실현시킨 영화"

기사입력2025-09-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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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 기자회견장에서는 영화 '결혼피로연'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앤드루 안 감독, 윤여정, 한기찬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앤드루 안 감독은 "교포 입장에서 여기 오게된 건 특별한 경험이다. 부국제에 오는 것도 처음이고 훌륭한 배우와 함께해서 좋은 경험"이라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안기찬은 "제 뒤에는 항상 처음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부국제도 처음, 이런 자리도 처음이라 새롭고 긴장도 하고 있다."며 부국제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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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동명 원작 영화가 나왔을때 9살이었던 앤드루 안 감독은 "93년에 그 영화를 봤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처음으로 동성애, 특히 아시아인의 동성애를 봤는데 의미있었다. 이 영화 이후 한 사람, 영화인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며 원작 영화를 처음 봤을때를 회상했다.


그러며 "이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리메이크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건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동성애 결혼이 가능하고 제 친구 중에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는 경우도 많다. 저도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아빠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런 희망, 들뜬 마음, 불안, 긴장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퀴어한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에 비해 독특한 과제를 당면해야 하는게 사실"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어떤 걸 표현하고 싶었는지를 이야기했다.

'민'을 연기한 한기찬은 "이안 감독의 원작은 93년에 나왔는데 저는 98년생이어서 원작이 있다는 사실도 대본을 받고 나서 알았다. 원작을 볼까 하다가도 원작을 따라하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냥 대본에 충실하려 했다. 작품이 끝난 뒤에 비교해보려 했다.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야 원작을 봤다."며 원작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했다.

한기찬은 "퀴어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참 어려웠다.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자고 생각했었다. 인터뷰에도 계속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당신이 누구건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라고 했었다. 그런 마음으로 이영화를 준비했었고 연기를 해왔다."라며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소신을 밝혔다.

앤드루 안 감독은 "제가 관심있었던 건 퀴어인 사람으로 가족을 꾸리려 할때의복잡한 감정이었다. 가족을 꾸리는건 단순한게 아니다. 계속 돌보고 잘 지키고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게 가족이다."라며 성소수자 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가족이라도 저절로 꾸려지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한국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의 의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형의 결혼식때 폐백을 하는 걸 보고 더 많은 걸 느끼고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알아가게 되었다. 나도 이런걸 할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한국식 결혼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있을때 가장 한국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 이런 결혼의식을 통해 제 정체성을 알고 싶었다"며 한국의 정통 혼례를 담아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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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찬은 "저는 신인이고 미국 관객과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당연히 오디션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항상 회사에서도 영어 대본이 있으면 바로 달라고 말씀드린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제가 영어를 하는 기술이 있고 그걸 작품에서 녹여내고 싶었다. 자꾸 회사에 어필한 결과로 영어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청혼을 하는 장면인데 두 커플이 상대방 파트너에게 청혼한다는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영어 연기여서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영상으로 오디션을 하고 두번째는 대면으로 오디션을 했다. 벤쿠버에 가서 앤드루 감독에게 저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여쭤봤더니 이전 작품을 보고 제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오디션 제안을 주셨다고 하더라. 영광스러웠다"며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앤드루 안 감독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길 바란다. 제 바램을 실현시킨 영화인데 퀴어인으로서 결혼과 자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반드시 해피엔딩일수 없는게 현실인데 이 영화로 희망을 주고 싶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에게 영화를 알렸다.

한기찬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방향을 위트있게 제시해줬는데 과정을 우정과 따뜻함으로 표현했다."라며 영화를 홍보했다.

'결혼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로 9월 24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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