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은 "직접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오랜만에 작가나 영화의 메시지를 관객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묵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그런 작품에 참여할 때 뜻깊고 기분이 좋은데 연상호 감독이 사회에 투덜대는 영화를 만들 때 좋더라. 그래서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정민은 "잘 안 보이시는 분들의 영상을 보며 준비하다가, 가족으로 꽤 오래 안 보이는 분과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짚게 되는 행동 패턴이 있어서 그런 걸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준비 과정이나 촬영하다가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서 의도치 않게 일종의 선물이 된 것 같다"며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인 2역을 연기한 박정민은 "제 앞의 모든 배우들이 짜증을 유발했다. 저도 모르게 분노와 자연스러운 감정이 치밀어 오르더라. 젊은 아버지 시절을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촬영하며 결심한 게 아버지 연기할 때 좀 더 과감해져 보자는 것이었다. 과거는 누구도 보지 못했던 시간이고 어쩌면 아버지의 기억에 있는 사건이고, 왜곡되고 증폭된 상황에서 연기하는 거라 감정 연기할 때 과장되어도 좋다는 판단을 했다. 만화적이어도 충분히 납득이 갈 것 같아서 이번에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저조차도 보지 못한 얼굴을 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가지고 촬영했다"며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이야기했다.
박정민은 "2년 사이에 저의 인기가 한층 올라갔다는 걸 느꼈다. 토론토에서 한국 동포의 힘을 이렇게 느낄 거라고 예상 못했다. 혹시라도 기사에 저스틴 비버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 기사를 접할 비버 선생께 양해를 구한다. 1인 2역은 큰 도전이라 생각하고 임한 건 아니었다. 제안해놓고 보니 주제와 맞닿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열차게 해보려 했다. 하면서 대표적으로 신기하게 느껴진 건 아버지 역할을 먼저 촬영했고, 뒤에 아들 역할을 진행할 때 아버지를 연기하며 쌓인 수치심을 아들로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더라. 그 두 역할이 제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연기에 꽤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 장면에서는 데뷔 15년 동안 한 배우가 끊지 않고 15분을 연기하는 걸 처음 봤다. 굉장히 압도적이었고 선배님께서 몰입해서 끌고 가시는데 관객들이 이 장면만으로도 꽤 선물이라 생각하겠다 싶었다. 이 광경을 본 내가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정민은 "흥행보다는 좀 더 딥하게 관객들이 체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열리면 좋겠다. 그게 지분이나 러닝 개런티의 의미가 아니라, 지금 해볼 법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보시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도 잘되면 어느 정도 러닝 개런티를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얼굴'은 9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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