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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기력 논란"…지수, '전독시' 5분 출연에도 혹평 쏟아진 이유 [이슈in]

기사입력2025-07-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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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지수(본명 김지수)가 또 한 번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JTBC 드라마 '설강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선 그는, 이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 그리고 오늘(7월 23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까지 연이어 출연작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연기를 둘러싼 논란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수는 '설강화'에서 주인공 은영로 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표정, 발성 등 기본기 부족이 지적되며 연기력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이후 출연한 '뉴토피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지수의 억양이 코믹 연기로 유명한 배우 지예은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감정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도 지수의 연기는 다시 한번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극 중 이민호가 연기한 유중혁을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맡아, 중반부에 약 5분간 등장하지만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대사 전달과 미흡한 감정 표현이 지적됐다. 특히 원작 팬들 사이에선 캐릭터 설정의 변화와 맞물려 실망감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수의 발성과 딕션, 감정 표현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혀 짧은 듯한 발음과 어색한 억양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지예은의 SNL 억양 같아 웃음이 난다", "감정선이 얕고 대사를 읊조리는 느낌"이라는 반응들이 대표적이다. 이민호, 안효섭 등 연기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과 함께한 이번 작품에서 이러한 미숙함은 더욱 도드라졌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지금껏 연기자로 참여한 작품 가운데 비난 받지 않았던 작품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의 선녀님 역할 뿐이다. 이 작품에서 지수는 대사 없이 아우라와 존재감만으로도 관객을 홀리는 등 신 스틸러로 훌륭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직 감정선 연기에는 미숙하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지수가 주요 작품에 연이어 캐스팅되는 이유는 글로벌 팬덤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화제성과 인지도다. 김병우 감독은 "지수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수 있는 캐릭터"라며, 대중 인지도를 고려한 전략적 캐스팅임을 밝혔다. 실제로 '전독시' 예고편에는 해외 팬들의 댓글이 다수를 차지하며 지수의 글로벌 주목도를 입증하고 있다.

사실 아이돌의 연기 도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세대부터 시작된 ‘연기돌’이라는 표현은 이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팬심이 아닌, 실력과 성과로 대중의 인정을 받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늘어나며 바뀐 풍경이다. 임시완, 도경수, 아이유, 임윤아, 수지 등은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졌고, 이들이 쌓은 신뢰는 곧 K-콘텐츠 전반의 신뢰로도 이어진다.

이와 비교해 지수는 데뷔작부터 연이은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연 자리를 이어가며 평가의 중심에 서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에서도 지수는 서인국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맡아 또다시 도전에 나선다. 이처럼 높은 기대감과 실제 연기력 사이의 간극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연출자들은 지수의 태도와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 '뉴토피아'의 윤성현 감독은 "일주일에 4일 이상 극본 리딩을 하며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기를 전업으로 삼는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오히려 꾸준한 연습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따라주지 않는 점이 문제라는 시선도 나온다.

블랙핑크 멤버들 역시 연기라는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제각각이다. 제니는 HBO 시리즈 '더 아이돌'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지만, 선정성 논란 등 외적 이슈로 인해 연기 자체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로제는 짧은 영상 콘텐츠에서 감정 표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팬들의 평가가 있으며, 리사는 무대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지수는 블랙핑크 멤버 중 유일하게 연기를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대중의 시선과 기대, 그리고 검증의 잣대도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아이돌의 연기 도전'이라는 관용이 더는 유효하지 않은 지금, 배우라는 이름을 걸고 주연 자리를 책임지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지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팬덤이라는 보호막이 아닌 연기력으로 증먕해야 할 때다. 진짜 연기자로서의 신뢰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출발선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배우 김지수’로 서기 위한 시험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 역시 그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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