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조직위는 최근 공식 헌장을 업데이트하며 "레드카펫에서의 전면 누드와 지나치게 부피감 있는 의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품위 유지를 위한 조치로, 전면 노출은 레드카펫은 물론 페스티벌 구역 전체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극장 내 착석에 불편을 주는 긴 트레인을 포함한 과도한 볼륨의 드레스도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칸 측은 이번 헌장 개정이 "사실상 오래전부터 적용돼 왔던 규칙을 명문화한 것"이라며, "의상을 전반적으로 규제하려는 의도는 아니며, 프랑스 법 및 페스티벌 운영 기준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칸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이어진 시스루 드레스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벨라 하디드, 켄달 제너, 엘르 패닝 등 다수의 셀럽들이 노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2022년에는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중 상의를 탈의해 퇴장당하기도 했다. 또 2023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가수 템스(Tems)의 거대한 흰색 드레스가 시야를 가려 논란을 낳기도 했다.
드레스코드에 엄격한 칸은 이전에도 '하이힐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2015년, 여성 관객들이 평평한 구두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입장이 거부되며 비판이 일었고, 이후 규정은 완화됐다. 그러나 칸 영화제 대표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émaux)는 드레스코드 및 현장 통제를 통해 페스티벌의 품격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번 규정이 실제로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셀럽들의 패션과 존재감은 칸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만큼, 일부 브랜드 홍보 대사나 스폰서 초청 인사에게는 관대한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칸 영화제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2024칸영화제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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