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호 감독은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고 있어서 저희가 걱정했던 부분을 지적한 기사도 자세히 읽었고 좋게 봐준 기사도 읽고 체크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스크린 라이프(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장르) 형식의 영화를 만든 조장호 감독은 "제가 이 영화를 기획할 때만 해도 스크린 라이프 영화가 이 정도로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원테이크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원테이크로 가는 것이 실시간, 라이브성을 보여주는 차별점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생각의 영화가 많이 나와서 빨리 개봉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개봉을 기다리며 약간의 조바심도 느꼈음을 고백했다.
영화를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유튜버를 인터뷰했다는 조장호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 방송할 때 실제 카메라 쓰는 법, 스트리밍 전에 화면은 어떤지,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를 많이 조사했다."며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며 알아봤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롱테이크로 가야 할지 끝까지 컷을 나누고 숨통을 열어두고 갈지를 많이 고민했다. 그런데 다른 영화와 차별점을 위해 이 영화의 연출방식을 결정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영화 연출방식을 놓고 오랜 시간 깊은 고민을 했음을 알렸다.
조장호 감독은 "과연 우리 영화를 어떤 사람이 100%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기획단계부터 제작사와 했었다. 인터넷 방송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쉴 새 없이 비교하면서 볼 것이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며 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구성하게 되었다. 배우의 연기를 최대한 살리는 게 원테이크 전략이었다."며 강점을 살리며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을 촬영 기법으로 잡았음을 이야기했다.
이런 영화의 매력을 온전히 살릴 수 있는 배우로 조 감독이 찾아낸 인물은 강하늘이었다. "연극 베이스를 갖고 있는 배우다. 2시간 동안 혼자 끊김 없이 이어가는 능력이 있는 배우라 이런 연기를 충분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 매체 연기의 경험도 많았고 원테이크 연기에 애정도 많더라. 기대 이상이었다"며 강하늘을 캐스팅한 이유와 연기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테이크 롱테이크의 연속이었던 이번 영화의 촬영은 쉽지 않았다고. "많은 리허설을 했다. 강하늘이 연기할 때 정해진대로 하는 게 아니어서 순간적으로 카메라가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럼에도 극 중 '이진성'을 심문할 때 배우의 연기와 카메라 워킹은 완벽하게 계산한 대로 보여서 공들인 게 드러났다 생각한다."며 촬영하기 쉽지 않았음을 알렸다.
또한 "끝까지 원테이크로 갈 수 없어서 장면 전환이 필요한 순간을 치밀하게 계산해서 화면상의 요소들을 만들었다"며 영화 속 광고와 채팅 장면 등 다양한 요소로 보는 즐거움을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신인 배우도 많았고 저도 신인 감독이고 촬영, 미술 모두 신인이었다. 다들 의욕이 넘쳤는데 경험이 적다 보니 시야를 좁게 하더라. 각자 할 일에 골몰했을 때 강하늘이 많이 챙겨줬다. 스태프의 컨디션뿐 아니라 저희가 놓치는 것도 챙겨주고 제안도 많이 해줬다. 중심을 잡아주고 여러 가지를 도와줬다"며 강하늘의 전반적인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강하늘의 도움과 뛰어난 연기로 흥미로운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조장호 감독은 "이런 게 약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영화를 잘 알고 연출을 잘했더라면 원테이크 촬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악몽 같은 방식이었다. 완성된 걸 보면 단점도 보이지만 장점도 있다. 배우의 연기를 살리고 진짜 유튜브를 보는 것 같은 방식은 제가 경험이 적었기에 가능했지만 열망이 없었으면 못 했을 것"이라며 기획 때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지난하고 어려운 작업의 과정이 필요했음을 전했다.
신인 감독으로 겸손하게 "연출적으로 부족한 건 반드시 있다"라고 이야기 한 조장호 감독은 "강하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며 이 영화의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3월 21일 개봉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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