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는 지난 22일부터 요일별로 새로운 예능 5편 ‘일일 예능’을 공개했다. 토요일 '주관식당'을 시작으로 일요일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월요일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수요일 '추라이 추라이', 목요일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까지 신선하고 다채로운 취향 저격 일일 예능을 시작했다.
일일 예능이 순차 공개 한바퀴를 돌고 난 지금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TOP 10에는 '미친맛집' '도라이버' '추라이추라이' 3 편이 랭킹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3개의 콘텐츠는 각각 넷플릭스, 방송예능, 유튜브예능을 대표할만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대중이 웹예능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를 분명하게 해준다.
현재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찐팬’인 성시경의 팬심에서 비롯된 예능이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츠시게와 성시경이 한국과 일본의 맛집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 여행 맛집 소개를 떠나 서로 다른 식문화를 들여다 본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인물' 시리즈를 제작하며 아시아권 문화 탐구에 남다른 깊이가 있는 김인식 PD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영상의 톤은 오묘하게 비슷한 게 있다. '맛잘알'인 성시경의 탁월한 일본어 구사 덕분에 요란하고 왁자지껄한 맛집투어 프로그램과도 확연한 구분이 되는 조근조근 차분한 맛집소개로 여행지 새로운 먹방투어 리스트를 갱신 시켰다.
'미친맛집'은 그야 말로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차분한 톤과 글로벌한 진행으로 넷플릭스 예능에 기대할만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배우이자 감독 겸 기획자인 마츠시게를 섭외한 고품격 출연진과 일본의 곳곳을 소개하며 맛집의 음식을 소개한다. 성시경만의 음식 소개도 기깔나다. 맛 표현이 어쩌고 저쩌고 현란하지 않지만 음식을 먹고 나서 '막걸리에 어울리는' '맥주가 생각나는' 등 페어링하기 좋은 주류까지 곁들이는 모습은 남녀모두에게 어필 하는 설명이라 귀에 쏙쏙 들어온다.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KBS의 '홍김동전' 제작진과 멤버(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들이 넷플릭스로 진출하며 새롭게 이름을 바꾼 프로그램이다. 지상파에서 방송했을때에도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세계관을 넷플릭스로 끌어 들여와 조금 더 자유로와진 이들의 토크는 전형적인 TV용 예능이다. 한번 녹화를 떠서 몇회차에 걸쳐 소개하고, 다음회차의 게스트나 전화 인터뷰로 시청층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도 있다. 4회차가 한 편으로 마무리 되는 예능으로 분장, 게임, 벌칙 등 한국식 버라이어티 예능의 전형이다.
'도라이버'를 연출한 박인석 PD는 “그저 웃자고 만든 콘텐츠”라면서 “‘구개념 버라이어티’라고 표방하듯이 아무 생각없이 깔깔 웃으며 볼수 있는 올드스쿨한 재미를 올드하지 않은 제작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또한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케미스트리 속에 나도 함께하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대중에게 드리고 싶었고 출연진이 온 몸을 던져서 만드는 웃음이 그리우셨던 분들에게 찾아올 곳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추성훈이 등장한 '추라이 추라이'는 전형적인 유튜브 예능이다. 유튜브 예능 중에서도 조금 더 퀄리티가 안정적인 편이라 할수 있는데 '지킬과 하이트' 뮤지컬에 출연중인 신성록, 그리고 아시아의 프린스 김재중을 만나 이들의 버킷리스트를 들어보며 시도해 추라이해보라고 권하는 건 엔딩크레딧으로만 등장하고 나머지는 큐시트 따위 무시하고 즉흥에 가까운 추성운의 진행으로 이뤄지는 예능이다. 벌써부터 김재중 편의 몇 장면은 SNS상에서 엄청나게 바이럴이 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다.
'추라이 추라이'를 연출한 권대현 PD는 “보법이 다른 추성훈 씨의 행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가볍게 보기 시작해 크게 웃으며 끝낼 수 있는 예능”이라면서 “추성훈 씨는 다른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관심이 많고, 함께 도전하며 직접 경험하는 걸 즐긴다. 단순한 토크쇼가 아닌, MC가 몸으로 부딪히며 게스트와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가는 솔직한 순간들이 차별화 포인트다.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와 신선한 ‘추라이’ 아이템으로 매주 일취월장하는 MC 꿈나무의 성장 과정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일일 예능이 공개한다고 했을때 방송가와 유튜브계는 살짝 긴장했었다. '넷플릭스가 이제 우리 시장을 대놓고 위협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 연출진들이 많았을 것.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게 긴장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TV에서 방영한 예능들은 '굿데이'를 비롯해 여전히 화제성과 인기를 끌고 있고, 유튜브에서의 예능들도 출연진이나 내용에 따라 저마다의 구독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아무리 글로벌 OTT라고 한들 아직은 이 웹예능들이 기존의 시장을 위협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 콘텐츠의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바라는 네플릭스 예능은 공들인 오리지널 느낌의 콘텐츠가 더 우선순위다. 그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는 건 TV용 예능이었던 것.
넷플릭스 일일 예능 5편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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