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연출 김명엽)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과 김명엽 PD가 참석했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로서 18년간 1814명의 게스트를 만나고 수많은 화제와 인물들을 배출하며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왔다.
이날 MC들은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900회를 맞은 소감을 차례로 말했다. 김국진은 "그냥 시작한 건데, 벌써 900회라니 놀랍다"고 이야기했다.

900회를 끝까지 함께 한 김구라는 "우리는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는데, 토크쇼라는게 예능의 형태 중에서 가장 범용적인 것 아니겠나. 그 당시 우리보다 뛰어나신 MC들도 많았는데, 중량감 있는 MC들이 하는 프로그램은 MC들이 중량감이 있는 만큼 핸디캡도 있다고 본다. 그 당시에 '라디오스타'는 정통은 아닌, 리얼 기반의 스튜디오 토크였다. 가볍게 눈덩이를 굴려서 방송사 입장에서 효율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도연은 "난 합류한지 얼마 안 되서 여기 앉아있는 게 부끄럽고 민망한데, 라스 시작한 첫 회가 2007년인데 내 데뷔도 2007년이다.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다. 1000회 떄도 내쳐지지 않고 가만히 옆에서 자리 잘 차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유세윤은 "형들처럼 1회부터 함께 하진 못했지만, 승차했다가 하차하고, 다시 승차해서 더 의미가 있다. 이렇게 장수프로그램에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엽 PD는 "난 시청자 입장에서 가까운 사람인데, 2007년 때 고등학생 시절 이 프로그램을 봤다. 질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시대가 가진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잘 어필이 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내가 산 증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900회를 맞아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를 묻는 질문에도 답했다. 김국진은 "로마공주 솔비를 잊을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난 솔비를 로마공주라고 믿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세윤은 "웃음 강도로만 보면 가장 웃었던 회차는 박준형과 브라이언이었다. 너무 배꼽빠지게 웃었다"고 말했고, 김명엽 PD는 "임우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구라, 유세윤이 적극 추천해줬는데, 우리 프로그램 나와서 이슈가 됐다. 실제로 잘하시기도 했고, 승승장구하면서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낳은 자식같은 느낌이 있다.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한 주의 쇼를 맛있게 만들어 주는 게스트들의 섭외 비결과 기준을 이야기했다. 김 PD는 "어떤 예능이든 다 비슷하지만, 시의성을 우선으로 보는 것도 있고, MC와 티키타카가 잘 되는 것들을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MC와의 친분만 있어서 섭외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배치하는 등 쇼가 잘 만들어질 수 있는 걸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는 질문에 김 PD는 "장도연이 좋다고 하는 배우들이 많지 않나. 코빼기도 안 보이고, 연락해도 안 된다. 손석구, 공유 등 도연누나를 말로만 좋다고 하지말고 와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년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 전문가 분들을 많이 모셨는데, 정말 모시고 싶으신 분은 네이버 최수연 대표님이다. 네이버라는 기업이 취준생들이 가고 싶은 회사 TOP5에 항상 드는데,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얘기를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토크쇼 주류로 부상한 유튜브 토크쇼와 승부를 벌여야 하는 '라디오스타'. 김 PD는 "'라디오스타'가 장수 예능이고, 올드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있으니 나같이 젊은 PD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유튜브 예능을 모니터링하다보면 우리가 (화제성 측면에서) 부족해보일 수 있겠지만,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홍보 목적으로 출연한 것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 PD는 "우리는 진심으로 나와서 뜨고 싶은 임우일 같은 분도 계셨고, MC들과 케미를 발휘하며 재밌는 쇼를 한바탕 벌여주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며 "우리는 종합과자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토크쇼다. 지상파 예능만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구라는 "우리 프로그램은 의외의 보석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유명하신 분들이 나올 때도 설레는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그 긴장감을 줄 수 있다면 잘 되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고 거들었다.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MBC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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