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환은 "사랑한다는 댓글이 너무 많더라. 내가 아니라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이겠지?"라며 작품 공개 이후 쏟아지는 반응을 보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며 "기억에 남는 댓글은 '저 사람 되게 연기 못하는 거야. 저렇게 자연스럽게 일반인 처럼 한다고? 그건 연기를 못하는 거야'라는 건데 이게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서환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번 작품에서만 시도한 건 아니라고 하며 "맨날 하던 대로 했던 연기다. 나는 연기 전공자가 아니어서 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보고 싶은 연기를 하자는 주의였다. 뮤지컬을 하면서 이렇게 연기를 하니까 좀 튀어서 그때도 매체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 이미 10년 전이데 그때와 지금 크게 다를 게 없다"라며 자신의 연기톤이 이미 오래전부터 잡힌 트레이드 마크임을 이야기했다.
시즌2를 통해 주목받는 배우로서 인기 실감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는 "맨날 가는 빵집이 있는데 그분이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셨더라. 그때가 제일 뿌듯하다"는 답으로 요즘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유명세를 조금씩 느낀다는 이서환은 "최대한 안 느끼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어깨에 뽕 들어갈까 봐 최대한 안 느끼려고 노력 중이다. 이렇게 해와서 성공했는데 여태껏 했던 연기를 뽕에 취해서 안 하게 될까 봐 마음을 다잡는 중"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 딸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와서 악수를 한다더라. 딸의 아빠가 뭐 하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다더라"며 딸 이야기에 입꼬리를 올렸다.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이서환이다. 그는 "저는 조연이라는 개념 자체를 잘 이해했다.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로 이정재가 어떻게 하든 맞춰줄 자신이 있었다. 나머지 조율은 감독님의 역할이니 저는 제 결대로 연기했다. 이정재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씬은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며 만들어 냈는데 그 씬이 마음에 든다. 처음 이정재를 시즌1에서 만났을 때는 ATM기 앞에서 돈 뽑을 때 촬영을 하면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이정재 얼굴이 강렬했을 때였다. 그랬던 사람이 지질한 모습을 연기하는데 신기했다. 빨리 선입견을 버리고 저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다. 시즌2에서 보니 훨씬 더 편해졌다"며 이정재와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촬영할 때 이정재가 나서서 '얼음'이라고 한다. 저는 그렇게 크게 세 번 대사를 하면 다음날 목이 쉬어서 말을 못 할 텐데 하루 종일 소리를 지르고 그다음 날도, 4일 내내 소리를 제대로 지르더라. 너무 부럽고 경이로운 성대였다. 5인 6 각도 그렇고 지치는 법 없이 지치는 연기를 하더라. 이래서 월드 클래스구나 느꼈다"며 배우들의 컨디션 관리를 칭찬했다.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평소에 장난도 많이 치고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저렇게 착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둥글게' 게임을 하며 방에서 사람 죽이는 연기를 하는데 정말 눈을 갈아 끼우는 느낌이 들었다. 눈빛이 정말 다르더라. 저도 연기자지만 차원이 다른 느낌을 순식간에 주더라. 얼굴까지 뻘게지는데 경이로운 안면 연기였다"며 안구 갈아 끼우기로 유명한 이병헌의 연기를 칭찬했다.
이서환은 현장에서 많이 친해진 배우로 강하늘을 꼽았다. "해병대에 대한 공감도 많이 하고 싹싹한 친구라 정말 대화를 많이 했다."라고 전하며 "알고 봤더니 노재원이 진짜 해병대 출신이더라. 우리끼리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았다는 말을 했었다. 전혀 티를 내지 않아 속은 느낌이 든다"며 해병대 출신 노재원도 언급했다.

게임 속에서 비석 치기를 한방에 시원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서환은 "연습 많이 했다. 5번을 던졌는데 그 그림이 4번째 던진 것이었다. 맞춘 순간 스태프들이 '선배님 CG값 벌었습니다'라더라. 비석 치기는 집에서 연습을 못해서 밖에서 연습했다"라고 전하며 "사실 어릴 때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회인 야구단은 엄두도 못 냈다. 진짜로 이런 게임에 참여한다면 나는 바로 처음부터 죽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세트에 대해서는 "밖에서 건물의 한 면만 보고 크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세트의 문을 열자마자 '스즈메의 문단속' 느낌이 들었다. 문을 여니 다른 세상이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오징어 게임'이 이서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서있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저에게 평소 볼 수 없었던 다른 풍경을 보여줬다"며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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