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천정명이 등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천정명은 곳곳에 빈티지 소품이 가득한 앤틱한 집을 공개했다. 특히 구두 마니아라는 그는 수십 켤레의 구두가 진열된 팬트리에서 추두를 꺼내 직접 손질하는 구두장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구두 손질이 끝나고, 천정명의 집에 오랜 인연이 있는 김희철과 이상민이 방문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김희철은 "요새 작품 왜이렇게 안 하냐"고 물었다. 천정명은 2019년 이후 작품 활동이 없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잠시 머뭇 거리던 천정명은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제 나름대로 큰 일이 있었다. 이야기하기가 곤란하긴한데, 저랑 16년 동안 같이 일한 매니저가 있었다. 부모님도 좋아하고 사랑할 정도로 막내아들처럼 대한 매니저가 있었다. 그 친구가 저한테 크게 사기를 쳤다.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너무 가깝다 보니까 너무 믿었던 거다. 모든 걸 다 맡겼다. 저한테도 사기를 쳤지만 저희 부모님한테도 사기를 쳤다. 그걸 해결하다보니까 많이 지치더라. 그러다가 은퇴까지도 생각했다. 정말 너무 상처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 받았다. 그땐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희철이 "어떤 식으로 사기를 쳤나"라고 묻자, 천정명은 "말하자면 사문서 위조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민은 "계약을 정명이 모르게 다 처리하고 돈을 미리 받은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천정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급하게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 임원 분이 빨리 와달라고 해서 싫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가겠다 했는데, 이번에는 사장님이 전화가 왔다. 사실 좀 무서웠다. 부모님과 함께 갔다. 현장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친구가 사기를 쳤던 모든 회사 사람들이 다 와서 문서를 흔들면서 어떻게 할거냐고 했다. 그 분들의 얼굴이 아직도 다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했다. 저는 끝까지 책임을 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기를 당한 액수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큰 액수"라고 함구하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살이 쭉쭉 빠지더라"라고 힘들었던 당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기 당한 매니저와는 말 한마디 못 해봤다고. 이상민이 "만약 언젠가 만나게 되면 아무 말도 안 하지는 않을 거 아니냐"라고 말하자, 천정명은 "언젠가는 마주치게 되겠죠. 그 친구가 살아있는 한. '그때 나한테 왜 그랬냐'라고 묻고 싶다. 그게 정말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iMBC연예 차혜린 |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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