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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곽경택 "음주운전 이슈 생길때 마다 거론되는 이름, 곽도원은 자숙해야 한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4-11-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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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방관'으로 5년 만에 관객에게 돌아온 곽경택 감독을 만났다. 곽경택 감독은 '장사리: 잊힌 영웅들' '친구' '희생부활자' '극비수사' 등 전 국민이 다 아는 영화를 만들어 왔다. 이번 영화 '소방관'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일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얼마나 힘든 업무를 하는지, 그들의 삶이 얼마나 뜨겁고 열정적인지를 그리고 싶었다는 의도가 담긴 영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는 개봉 전부터 구설이 있었다. 더 오래전 개봉할 수 있었으나 주인공 곽도원의 음주 운전 때문에 개봉이 늦어진 것.

곽경택 감독은 "며칠 전 시사할 때 기자가 곽도원의 편집 분량을 질문하더라. 요즘처럼 발목에 큰 족쇄가 채워진 느낌은 처음인 거 같다. 원인제공자에 대해 원망도 되고 질문에 예민해진다. 편집 분량에 있어서는 완전히 안 한 건 아니다. 영화에 치료제라는 게 나온다. 실제 사건을 견디신 분께 나온 말이 '술이 치료제'라는 거였다.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배우가 영화 속에서 술을 먹는 장면은 클로즈업을 다 뺐다. 하지만 드라마에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상대 배우의 분량까지 줄어들 것 같은 장면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른 감독님들이 같이 작업한 배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많이 감싸주는 게 있기는 한데, 저는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곽도원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배우, 투자, 스태프의 작품이기에 적당히 제 마음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선을 그어야겠다는 심정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곽도원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곽 감독은 "그런데 이 영화의 개봉이 늦어진 건 코로나가 제일 큰 이유였고 그다음이 곽배우의 불미스러운 행동, 그다음이 투자배급사가 바뀌면서 이런 게 겹쳐지며 4년의 세월이 지나간 거다. 꼭 곽도원 때문에 늦어진 것만은 아니다."라며 양화 개봉이 늦어진 것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했다.

혹시 곽도원 배우가 사과는 했냐는 질문에 "곽도원은 사과하고 싶어 하고 몸 둘 바를 몰라한다. 그거에 대해 마음은 이해하는데 지금은 자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곽도원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곽경택 감독은 "이런 말씀드리기 너무 죄송한데 곽도원이 떠올랐다. 곽도원에게만 시나리오를 줬고 바로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 배우도 있었지만 이 사람과 하겠다고 했던 이유는 진섭이라는 인물과 너무 어울려서다. 고집도 강하고 묵직함도 있어야 했다. 외골수적인 모습이 필요해서 어울린다 생각했다."며 곽도원이어야 완성되었던 인물이었다며 설명했다.

곽 감독은 "음주운전 이슈가 나올 때마다 곽도원이 소환되더라. 그때마다 미치겠더라. 내가 찍어놓고 최초로 개봉 못하는 영화가 되겠다는 공포심이 생겼다. OTT에서 이 작품을 사겠나? 정말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라며 답답했던 심경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러며 "언젠가는 개봉하겠지, 만들었으니까. 그런데 투자자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적은 제작비가 아닌데 그 손해를 감수해야 하나. 그게 상업감독으로서 더 미안하더라. 투자자가 바뀌게 된 건 올해 안에 개봉을 하겠다고 해서 족쇄를 풀고 싶어서 했다. 처음부터 이 영화는 겨울에 개봉해야 한다 생각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건 이 영화가 겨울에 개봉하고 나면 마음의 족쇄를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야기했다.

꼭 겨울 개봉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오래전에 '해풍'이라는 물난리 나는 영화를 찍었는데, 그걸 겨울에 개봉한다고 했더니 '겨울에 추운에 물난리 나는 영화를 보고 싶겠냐'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이 영화는 겨울에 개봉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설명했다.

며칠 전 있었던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자면 곽도원이 아주 밉다. 원망스럽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12월 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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