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은 조여정과의 10년 만의 재회에 대해 "'인간중독'에서도 사랑이 없는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던 와중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약혼녀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어서 죄송하다. 같이 연기하면서 조여정은 너무 훌륭한 배우이고 상대를 든든하게 해주는 배우여서 이번에도 조여정이 연기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멋진 선후배, 동료가 들게끔 만드는 배우라 다음에는 힘들게 하지 않는 역할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송승헌은 영화의 결말에 대해 "이렇게 하면 어떨지, 저렇게 하면 어떨지 이야기를 감독님과 상당히 많이 이야기했다. 욕망이 있는 인물인데 결국 반전이 있다. 그걸 보면서 성진이의 엔딩은 약간은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성진도 배신을 당했다고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송승헌은 "이 인물은 욕망을 대놓고 표현하는 사람도 아니고, 숨겨온 본능을 드러내며 복잡한 사건을 맞이하는데 반전되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도 아니고 하는 듯 안 하는 줄타기 느낌의 감정을 감독님이 원하신 것 같더라. 세밀한 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상 노출씬도 있어서 그런 점에서 육체적으로 조금 다이어트도 했었는데 배고픔과의 싸움이 힘들었다."며 촬영하며 힘들었던 것을 이야기했다.
노출씬을 위해 3주 간 견과류만 먹으며 다이어트 했다는 송승헌은 "운동 평소에 많이 했기에 누구보다 몸을 멋있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캐릭터가 지휘자이고 운동선수가 아니니까 몸이 그렇게 좋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 근육질 몸을 만드는 건 오히려 쉬운데 근육질이 아닌데 몸이 슬림하고 좋은 건 더 힘들다. 그런 몸을 만들려면 안 먹는 수 밖에 없더라. 운동하고 먹으면서는 화면에서는 부어보인다. 3주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견과류와 물을 먹으며 최대한 노력했다. 조여정도 밀실 안에서 초췌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더 심하게 다이어트 한걸로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조여정은 "그래도 저는 좀 먹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인간중독'이 배우로서 전환점이 되었다는 송승헌은 "이번 작품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 어떤 작품인지 듣기도 전에 무슨 제안을 하셔도 오케이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기존에 제가 한 캐릭터와 조금 다른, 누구나 가지는 욕망, 본능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그런걸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인물에 연민도 가고, 세밀한 연기를 해야 해서 한다고 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하루아침에 약혼녀 ‘수연’을 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한 송승헌은 "감독님께서 진짜 지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베테랑 지휘자처럼 2~3개월 배워서 하기 힘들겠지만 진짜 같이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 열심히 했다. 조여정과 박지현은 단기간에 첼로를 배웠고 저는 지휘를 배워야 했는데 첼로보다 쉽게 봤었다. 그런데 지휘자가 진짜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촬영할 때 제가 지휘를 안 하면 오케스트라가 진행이 안되더라. 실제로 녹음하면서 촬영을 원하셔서 그 부담도 컸다. 말을 탄 기수처럼 손끝 하나로 음악을 좌지우지 한다는 게 어렵더라"며 이야기 했다.
송승헌은 "세 남녀의 반전을 거듭하는 관계 속에서 모든 게 밝혀지고 성진의 입장에서는 내적으로 심한 갈등을 느끼게 된다. 이걸 폭발시켜서 화를 내야 하는지, 삭혀야 하는지 감정 표현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고 세밀한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라며 연기하며 신경쓴 부분을 밝혔다.
송승헌은 "밀실이라는 장치로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그려낸다. 세트가 아니라 진짜 한 채의 집을 지은 느낌이었다. 세트장이라는 생각보다는 밀실이 있는 실제 집에서 촬영하는 느낌이어서 리얼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 욕망의 긴 복도를 표현하고 싶다는 감독님의 의도처럼 세트가 잘 그려져 있었다."라고 영화 속 세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로 11월 2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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