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로 글로벌한 흥행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동원은 "실시간으로 스코어가 나오는 게 아니라 어리둥절하다"라면서 "아무 터치를 안 해서 좋더라. 대본도 제가 알기로는 넷플릭스에서 수정 요청도 없던 걸로 알고 있다. 창작자에게 좋은 작업환경인 것 같다."며 자유로운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양반이 아닌 노비를 연기해 화제가 된 강동원이다. 그는 "제가 원래 금수저도 아니고 노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인과 노비 중간정도 되는 집안에서 자랐다. 그래서 노비가 훨씬 더 태생적으로 맞는 거 같다."라며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며 "노비 분장을 위해 분장팀과 상의를 했었다. 스킨톤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건 안 좋아해서 더스트를 묻히는 걸로 이야기했는데 너무 깨끗하게 나온 것 같더라. 첫 등장씬에서 시선을 끌고 싶어서 산발을 하자고 감독님께 제안했는데 감독님도 내심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싫어할까 봐 이야기를 안 하신 것 같더라.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냐?'라고 하시더라."며 산발에 얼룩 분장까지 했던 노비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미 박정민이 캐스팅된 상황에서 천영역할을 제안받았다는 강동원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대본을 보내셨더라. 엄청 두꺼운 분량이었다.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는데 한 장당 1분이니 100분 이상 분량이라는 말을 듣고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전형적인 영화 대본은 아니었다. 인물이 너무 많았고 각 인물에 포커스 되는 비중도 높았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인물이 다 살아 있어서 저는 좋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도 강동원은 훌륭한 검술 액션을 선보였다. '검은 든 강동원은 말이 필요 없다'거나 '검술 하는 강동원은 한국 영화의 보배'라고 할 정도로 강동원의 검술은 수많은 칭찬을 끌고 다닌다. 그는 "너무 혹독한 훈련을 해 왔어서 자신이 있다. 칼 쓰는 액션을 하고 싶어서 집에서 준비했었다. 양복 입고 칼을 휘두르는 것과 사극에서 칼 쓰는 걸 생각했었는데 '전, 란'의 제안이 들어오더라."며 이 작품의 제안 이전부터 검술 액션을 뽐낼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005년에 공개된 영화 '형사'에서 지금의 검술 기초를 다 배웠다는 강동원은 "아침 9시에 모여서 저녁 먹기 전까지 연습을 했다. 그걸 5개월 동안하고 촬영 들어가서도 3개월을 했으니 총 8개월을 고강도로 훈련했다. 하루에 8시간씩 일주일에 5일을 훈련하는데 아침에 모이면 기본 운동이 윗몸일으키기 1천 개였다. 현대 무용 위주로 배웠는데 그분들의 기본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몇 달을 하고 나니 캐릭터 준비할 때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게 기본이 되어서 늘 도움이 된다. '군도'때는 1천 번 베기를 하고 난 뒤 다른 동작으로 넘어가는 걸 5개월 했었다."며 이전 작품들에서의 검술 수련 과정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럼 천 번의 무엇을 연습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칼을 휘두르며 어느 지점에서 멈추지 못했다면 훈련을 했을 텐데 오랜만에 칼을 휘두르는데도 멈춤이 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천 번 운동을 안 했다."며 다른 운동을 하고 있어서 딱히 검술 훈련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여유 있는 말을 했다.
오랜만의 사극 연기의 소감으로 강동원은 "매력도 엄청나지만 힘들기도 엄청나다. 분장 자체가 오래 걸리고 수염 붙이는 게 너무 싫다. 본드를 하루 종일 얼굴에 바르고 있으니 피부에도 안 좋고 찝찝하다. 끈적거리는 걸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들다. 옷도 양반이라면 최소 세 겹을 입어야 해서 여름에 너무 덥다. 하지만 한복이 주는 멋짐이 있으니까 매력이 있다. 겨울에는 양반 역할이 좋고 여름에는 노비 역할이 좋은데 이번 '전, 란;에서는 복식이 진짜 좋았다."라며 사극 연기의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전설의 우산씬이 있었다면 이번 '전, 란'에서는 한 손으로 머리를 묶는 씬이 등장한다. 강동원은 "원래 머리는 묶는 게 대본에 없었는데 산발했던 천영이 변신하는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나오게 된 씬이다. 그런데 말 위에서 어떻게 묶냐가 관건이었다. 긴 머리를 묶어 본 적도 없고 고무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못 묶겠더라. 그래서 실제로는 묶지 않고 묶는 척만 했다. 탁 하면 컷으로 넘기겠다고 해서 만들어진 씬"이라며 아름답기 그지없던 씬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말 타는 장면도 나름 고충이 있었다고. "그냥 말 위에 앉아 있기만 하면 안 된다. 고삐를 느슨하게 잡아도 다리를 좋아서 버티고 있어야 한다. 안 떨어질 정도의 다리 근육이 있어야 해서 다리가 많이 아프다"라며 뜻밖의 고충을 알렸다.
극 초반 천영이 도망쳤다 잡혀온 장면에서 칼을 씹거나 들어 올리는 등 괴력을 선보인 강동원이다. "칼 씹는 장면은 마우스피스를 꼈다. 그 장면은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앙 하고 칼을 무는 게 가능할까 했는데 의외로 한 번에 되더라. 칼 끝만 뭉툭하게 갈아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칼 들어 올릴 때도 연출부에서 실을 묶어 끌어올리는 걸 준비했는데 의외로 칼 물고 올리니까 되더라. 그 씬도 한 번에 OK를 냈던 씬"이라며 검술을 하다 하다 입으로 하는 검술 액션까지도 한 번에 소화해 낸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전,란'은 지난 10월 11일 공개 이후,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 지난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총 8,3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또한 대한민국, 카타르,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총 74개 국가에서 TOP 10에 오르며 공개 2주 차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란'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AA그룹,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