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의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더 글로리'였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가 너무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된 캐릭터여서 이후에 그와 비슷한 재벌, 슈트 입고 각 잡힌 캐릭터의 제안이 많이 왔었다. '더 글로리'에서 했던 '하도영'을 넘어서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더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고사하고 기다렸는데 다행히 '전, 란'의 대본을 받았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며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그런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과 영화도 너무 잘 나오고 주위 반응도 좋아서 너무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제 첫 등장에서 저를 몰라봤다는 반응들이 너무 기뻤다. 저를 일본사람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원하는 게 이뤄졌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다"며 이 작품의 각별한 의미를 밝혔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전, 란'이다. 정성일은 "내가 여기 껴도 되나 싶더라. 마치 '어벤저스' 사이에 섬 같이 끼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박찬욱 감독과 김상만 감독까지, 이 사람들과 작품을 한다고? 내가 들어가도 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왕에 할 거면 피해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너무 좋은 기회가 왔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며칠 동안 6번 봤다는 정성일은 "처음 넷플릭스 시사실에서 봤을 때는 '이게 이렇게 만들어졌구나'하면서 봤다. 시간이 금방 가더라. 두 번째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봤는데 그때부터는 선조앓이를 했다. 차승원 밖에 안 보이더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나 싶었다. 그 이후에 코멘터리 영상을 찍으면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 영화를 보니 장면장면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며 볼 때마다 어디에 초점을 둬 보게 되는지 알렸다.
그러며 "이 영화에서 말하는 계급사회의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소재일 것이다. 그리고 영상미도 너무 좋았다. 소재도 공감 가능하지만 훌륭한 배우가 나오고 미술적인 힘도 있어서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것 같다"며 '전, 란'이 글로벌한 사랑을 받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더 글로리'에 이어 '전, 란'까지 정성일에게는 글로벌한 성공의 연속이다. "어떻게 연기할지가 제일 고민이다. 내가 선택한 작품이고 캐릭터인데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내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지를 매일 고민한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불확실한 생활 속에 불안감이 늘 존재하다 보니 열심히 하고 잘하는 거밖에 답이 없더라. 그란 불안감이 원동력이자 스트레스"라며 지금의 상승세를 즐기기보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동력으로 더 많이 쓰고 있음을 알렸다.
정성일이 꿈꾸는 연기는 어떤 것일까. 그는 "'하도영'을 없앨 수는 없지만 '하도영'도 있고 '겐신'도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연기는 할 수 없을지라도 단 한 명이라도 나의 진정성을 느껴주면 좋겠다. 그리고 보는 사람이 외롭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자신이 꿈꾸는 연기자의 길을 밝혔다.
'전, 란'은 지난 10월 11일 공개 이후,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 지난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총 8,3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또한 대한민국, 카타르,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총 74개 국가에서 TOP 10에 오르며 공개 2주 차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 '전, 란'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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