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의 기획과 섭외에만 5개월이 투자되었다는 '흑백요리사'의 제작진은 "모든 게 예측 불가였다. 어떤 미션이 사랑을 받을지 어떤 미션이 혹평을 받을지 몰라서 저희는 그냥 만들어 놓고 즐겨주세요라는 마인드로 던지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며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밖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이 아마도 캐스팅일 것. 심사위원으로 카리스마와 박식한 요리 지식뿐 아니라 예능인으로서 재미까지 안겨준 백종원의 캐스팅에 대해 모은설 작가는 "많은 요리 예능을 하고 계시긴 하지만 오랜만에 심사위원으로 복귀하시는 것이었다. 이분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겪어보신 분도, 이분만큼 요리 체험을 해보신 분이 없기에 저희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훨씬 컸다. 그리고 같은 출연자라도 옆에 누가 있고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종원을 견제하고 긴장감을 가지게 할 옆 자리의 심사위원을 놓고 엄청나게 신중을 기했다"며 확신의 캐스팅이었음 알렸다.
안성재 셰프의 섭외에 대해서는 김은지 PD가 이야기했다. "저희가 '모수' 레스토랑을 찾아가 미팅을 했는데 생각보다 키도 엄청 크시고 덩치도 있고 아우라가 있더라. 저희가 대한민국 요리 실력자를 한데 모을 거라고 하자 안성재 셰프가 '제가 심사를 하면 대한민국 그 어느 누구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실 거다'라고 딱 한마디를 해주셨다. 저희가 100분의 셰프를 섭외할 때마다 셰프들의 우려가 '누가 심사를 할 거냐. 그 사람의 심사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냐?'였다. 그런데 대한민국 유일의 쓰리스타라는 타이틀이 있는 안성재 셰프가 하는 한마디에 이분은 좀 대단하신 분이구나 싶고 자신감에 허풍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그 말이 그냥 팩트로 다가오더라."라며 안성재 셰프에게 되려 설득당해 심사위원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했다.
모은설 작가는 "저희가 흑수저 백수저로 나누는 구조도 캐스팅 과정에서 발설할 수 없고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져 있었기에 최현석, 여경래 셰프들을 모시면서도 그저 100명 중 한 분으로 참석하셔라는 말 밖에 못했다. 그저 진심을 다해 커리어나 네임드에 누가 되지 않게 제작하겠다고 설득하는 방법 밖에 없어서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섭외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서 작가들이 그만두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며 캐스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최현석 셰프의 경우 오늘은 한다 그랬다가 내일은 안 한다고 하고 며칠 동안 전화를 안 받고 잠수를 타기도 하셨다. 정지선 셰프님은 당시 해외를 왔다 갔다 하시며 너무 바쁜 시기여서 작가와 PD가 번갈아 매일 하루에 한 번씩 통화로 설득을 했었다. 에드워드리의 경우 막내 PD가 메일로 제안을 드렸는데 한참 있다가 줌으로 제작진 미팅을 했고 그러고 나서도 한참 답이 없으시다가 며칠 지난 후에 참여하시겠다고 답을 주셨다. 그때 저희가 너무 기뻐서 다 같이 박수를 쳤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은지 PD는 "대한민국에는 진짜 요리 실력자들이 많다. 그러니 시즌2의 라인업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혹시나 다음 시즌에 부를 요리사가 없는 것 아닐까라는 섣부른 오해를 잠재우는 말을 했다.
모은설 작가는 "고든램지가 섭외 리스트 1번이다. 고든램지는 그동안 너무 많은 심사를 했기에 지겨우니 이번에 챌린저로 나오는 걸 진지하게 공식적으로 러브콜 보낼 생각이다. 사실 시즌1이 공개되자마자 고든램지의 한국 소속사에게 연락을 했다"라며 시즌2의 특급 출연자 섭외를 미리 알리기도 했다.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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