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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우리 동재' 금의환향…잘 만든 스핀오프, 열 속편 안 부럽다

기사입력2024-10-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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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연 '서동재'의 귀환이다. '비밀의 숲' 세계관의 팬들이라면, 4년 공백의 아쉬움은 잠시 접어둬도 될 만큼 만족할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검사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사건을 맡게 된 그가 어떤 '동재적 사고'로 난관을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극본 황하정·연출 박건호)가 베일을 벗었다. '비밀의 숲2' 4년 만에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로 돌아온 이준혁은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로 자신의 화끈한 생존기를 보여줄 예정.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서동재가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과 대립하며, 그와 물러섬 없는 진흙탕 싸움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폰 검사라는 과거가 낙인처럼 찍힌 탓에 앞날이 불안한 그가 기회주의자 본능이 살아나며 다시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한다"는 서동재의 캐릭터 설명은 왜 그가 스핀오프의 주인공으로 낙점될 수밖에 없었는지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다.


서동재는 모두가 현실 속에서 살아 숨쉬는 듯했던 '비밀의 숲' 조연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았던 인물. 스폰 검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대중들에게 각인된 캐릭터였으나, 악역인 듯 아닌 듯 얄미움과 연민을 동시에 갖고 있는 입체적인 면모로 더욱 특별하게 사랑받아왔다.

더욱이 '느그 동재'와 '우리 동재'라는 유쾌한 애칭까지 붙은 서동재다. 방송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주연급이 아닌 조연 캐릭터로 스핀오프 작품이 제작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

물론 기대만 있지는 않았다. 아무리 사랑받은 조연일지라도, 한 작품을 혼자 이끌어 갈 타이틀롤로서 서사를 충분히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 무엇보다 전작과의 비교 우려도 피할 수 없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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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재를 연기한 이준혁조차도 처음 '좋거나 나쁜 동재' 기획 소식을 접하고 "절대 (출연) 안 한다고 했다. 싫다기 보단, '또 하면 재미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생각을 바꾼 이유는 오롯이 이야기의 힘이었다고. 대본에서 동재의 새로움을 발견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2회까지 먼저 볼 수 있었던 동재의 새로운 모습은 기대를 상회했다. '주인공이 된다는 건 이런 기분이었구나'라는 포스터 속 메인 대사처럼, 러닝타임은 주연이 된 서동재의 인간적인 모습들로 꽉 채워졌다. 새로움이 안 나타날 수가 없는 분량인 것. 서동재에게 가득 찬 출세욕과 과시욕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옮겨다 놓은 듯한 스핀오프인 셈이다.

서동재가 중심이 되니, 메인 사건의 큰 줄기에서 갈라진 자잘한 사건들 역시 서동재의 시선에서 재해석된다. 순도 100%의 정의로움으로 사건을 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이른바 '동재적 사고'로 배당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함을 준다. 1~2회 행복식당 에피소드에 '동재적 사고'를 입히니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 재미가 따라오는 이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극 중 서동재의 '인간미'에 주목해서 보면 더 좋을 '좋거나 나쁜 동재'다. 서동재는 거의 모든 회차에서 남완성 등 외부 세력과의 충돌, 스폰 검사였던 자신의 과오와 치열하게 맞부딪혀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기에 그의 양면성이 더 극대화된다.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검사라기엔 어딘가 20% 부족해 보이는 서동재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은, 비범한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유사 작품의 주인공들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왜 스핀오프까지 만들어져야 했나'라는 근원적인 질문은 서동재라는 캐릭터를 120% 이해하고 연기한 이준혁이 명쾌하게 연기로써 해답을 내린다.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동재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을 뿐 아니라, 열등감과 욕망으로 똘똘 뭉친 현실적인 인물도 주인공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에 더해진 화룡점정은 서동재의 '맞수' 남완성을 연기한 박성웅이다. 서동재의 과오 그 자체이자, 모범검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꺾어야만 하는 인물. 짙은 인상의 악역으로서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됐던 그였지만, 이준혁과의 연기 합을 위해 적절한 완급 조절로 새로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구축하려던 의도가 엿보인다.

그의 매력은 이미 다 공개됐으니, '좋거나 나쁜 동재'의 당면한 과제는 남은 회차에서 인간 서동재의 새로움을 '비밀의 숲' 시리즈로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도 보여주는 것. '용두'로 시작해 '용미'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비밀의 숲' 세계관을 훌륭하게 이어받은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준혁의 익숙하지만 새로운 도전 '좋거나 나쁜 동재'는 오는 10일(목)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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