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 이전에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김고은은 "너무 감동적인 분위기였다. 콘서트를 보시는 듯 씬마다 웃고 박수치며 반응을 해 주시는게 신선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영화를 봤던 극장이 1200명 관객이 들어가는 극장이었다. 그 정도 규모의 관객과 함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웅장했다."며 해외 관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생각보다 많이 웃어주셨다. '남자들이 빨리 들어가면~'이라는 대사에서는 토론토에서 박수치고 난리가 났었다. 한국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속시원하다는 정도의 반응이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그보다 반응이 커서 좋았다"며 한국에서의 언론시사 이후 긍정적인 반응에 살짝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전작이 '파묘'로 드디어 천만배우 타이들을 달았던 김고은은 "전작의 흥행으로 인한 부담은 없다. 그냥 어렵게 개봉하게 되었으니 정말 오래 걸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그닥 느끼지 않고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러며 "칭찬을 받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노력하고 의도한 부분을 알아봐주셨구나 싶어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감사하다. 저는 아직도 극장에 내 얼굴이 뜨는 걸 보면 신기하고 '내가 영화배우구나'라는 신기함이 아직 있다"며 관객의 숫자로 인정받는 배우가 아닌 연기로 칭찬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 노상현과 호흡을 맞췄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두 사람의 케미가 생소해서 큰 기대감을 못 가졌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세상에 이런 조합이 있을까 싶게 둘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각별했던 케미의 비결을 물으니 "노상현이 초반에는 과묵한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서로 풀어지고 편해졌다. 파주의 세트에서 집에서의 장면을 찍었는데 그때는 노상현과 하루 3끼를 매번 같이 먹었다. 그러며 서로 장면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 이야기도 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실제와 극이 큰 차이 없는 현장이었다."며 또래 배우와 함께 촬영이라 더 편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갔다는 말을 했다.
작품을 위해 노상현과 클럽에 사전 답사도 다녀왔다는 김고은은 "이 작품 하기 전에는 클럽에 가본 적이 없었다. 작품을 위해 가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음악도 너무 좋고 그래서 그 경험으로 재희와 흥수의 클럽신을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대학시절에 학교생활 열심히 했다. 그때 대학 입학 기념으로 아웃렛에 가서 아디다스 빨간색 운동복을 아랫도리만 샀다. 비싸서 윗도리까지 사지는 못했고, 브랜드가 있는 운동복을 산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1학년 내내 입고 다녔는데 별명이 빨간색 추리닝이었다."라며 자신의 학창 시철을 회상하기도 했다.
작품 속 이상이의 특별출연에 대해 김고은은 "제가 이상이를 떠 올린 건 아니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이상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는 스케줄 체크만 했었다. 이상이가 바쁜 와중에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특별 출연이 성사된 것"이라며 자신이 캐스팅을 한 것은 아니라며 사실을 정정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짧은 쇼트커트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는 "숨겨보려 했는데 힘들더라. 지금 촬영하는 작품 때문에 숏 컷을 했는데 가발이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다 가발인 거 같은데?'라는 댓글들이 많아서 계속 가발을 쓰는 게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토론토에서는 가발을 쓰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공개했다."며 '대도시의 사랑법'의 홍보 초반에 가발을 썼던 이유를 밝혔다.
김고은은 "사실 머리카락이 길었을 때는 머리 감는데 인색한 편이었다. 일정 없이 집에서 있는 날 머리 감고 말리는 게 너무 귀찮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진짜 너그러워졌다"며 쇼트커트의 편리함을 털털하게 이야기했다.
인터뷰 전날에도 드라마 촬영을 하다 왔다는 김고은은 어깨에 붙인 파스를 보여주며 "요즘 촬영만 하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작품을 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 점점 작품과 작품 사이의 텀이 좁아지고 싶다. 제가 달리고 싶어서 달리는 건 아니다"라며 쉼 없는 활동이 살짝 버거운 듯한 뉘앙스의 말을 했다.
하지만 "궁금한 배우가 되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꼭 그런 배우가 되면 좋겠고, 그 길을 향해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내가 40대에도 열심히 연기하고 있을 것 같다. 마음은 똑같이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 작품씩 해나가는 배우일 것 같다"며 앞으로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에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가 동고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10월 1일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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