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금)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육아에 목숨 건 아빠와 죽음을 말하는 3세 아들'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아빠에게 "죽일 거야"라는 폭언을 계속하는 금쪽이를 보며 "금쪽이에겐 죽일 거야라는 게 다른 의미인 것 같다. '하지 마, 기분 나빠, 싫어' 등 부정적인 감정을 죽음으로 표현 중이다. 그런데 금쪽이가 싫다는 표현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싫어요라고 했을 때 안 들어준 거다. 아빠가 억압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씻고 닦는 등 스스로 간단한 과제를 실천하면서 자율성과 자기조절성이 생겨나는데 금쪽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한마디에 담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금쪽이 탄생 이후 금주를 하고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게임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폐기했다는 금쪽이 父의 이야기에 "아빠가 생각하는 최선과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결이 약간 다른 것 같다. 바람직한 최선이란 양육자가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지금의 육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게 최선인데 아빠의 최선은 생존의 한 방울까지 쥐어짜는 '영끌 육아'다. 오래 하다 보면 편안한 수준을 넘어가기에 육아 효능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렇게까지 쏟아붓고 나면 자칫 아이를 원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열에도 금쪽이와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금쪽이 父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오은영 박사는 "아파서 못 놀아줘라는 말을 못 하시죠?"라고 물었고 금쪽이 父는 "그 말이 잘 안 나온다. 그리고 놀자고 하는데 그런 말을 하면 거절하는 것 같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거절을 잘 못했다. 상대방이 요구를 했는데 거절을 하면 상처를 주는 것 같아 거절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거절이나 거부를 했을 때 영향을 많이 받는 걸 거부 민감성이라고 하는데 그게 굉장히 높은 것 같다. 그게 금쪽이와의 관계에서도 보인다"고 하며 금쪽이 父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금쪽이 父는 "어머니는 저희를 잘 키우셨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정 폭력이 심하셨다. 술을 먹고 들어오시면 어머니나 저나 동생을 거의 매일 때렸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생과 둘이 있는데 만취해 들어오신 아버지가 저희를 눕혀 놓고 머리를 밟았다. 긴 기간을 그렇게 살다가 도망치듯 이사했다. 아버지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많다 보니 나쁜 생각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는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다. 보호해 줘야 할 부모가 나를 공격하면 혼란스러웠을 거다. 이 혼란 속에서 비극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인간 본연의 자기혐오와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굉장히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라고 본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들이 죽음을 말할 때, 아마 말로 금쪽이 父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부정적인 표현에 상처를 입는 것 같다. 그래서 거절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고 말한 금쪽이는 아빠에게 나쁜 말을 하는 이유를 묻자 "'죽일 거야' 안 하고 싶은데 나와. 그 말을 하면 아빠가 슬퍼. 나 때문에 아빠가 울었어"라고 하며 "사과하려고 여기 앉아있다고 할 거다. 아빠 금쪽이 때문에 마음 아팠지? 금쪽이가 잘못했어. 아빠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계속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고 금쪽이 父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얘기를 해 주니까 못 키운 건 아니구나, 그래도 금쪽이에게 좋은 기억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빠답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거절해도 괜찮다. 아들을 향한 사랑을 굳게 믿으세요. 영끌 육아는 이제 그만"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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