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은 "토론토에서 선보인 뒤 1년 만에 한국에서 공개했다. 어느 때보다 떨리고 설레고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며 영화 공개의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먼저 전달 받았다는 허진호 감독은 "그 이후에 나왔던 영화와 원작 소설을 읽었다. 그동안 만들어진 영화들도 훌륭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저도 범죄 저지른 아이들의 부모가 어떻게 행동할까가 저도 자식이 있어서 공감이 되었고 이야기의 틀을 한국 사회에 가지고 와도 할 수 있을 이야기라 생각해서 용기를 냈다."며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감독은 "원제가 '디너'다. 가족이 모여 밥 먹는 장면을 촬영할 때 길게 찍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카메라 3대를 써서 같은 장면을 많이 반복해서 찍었다. 배우들의 미세한 심리적인 변화나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첫 디너에서는 인물을 소개하는 장면이어서 유머도 넣어서 찍었다. 두 번째 디너는 아이들의 사고를 알고 난 뒤, 세 번째에는 인물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신경써서 찍었다. 긴 호흡으로 찍어야 하는 장면이어서 배우들과 많게는 8번이나 똑같은 연기를 계속 시켰다. 배우들이 옆에서 소리로만 리액션을 하는 경우만 많았는데 첫 시작을 김희애가 화면에 안 나오는데도 울어주셔서 다른 배우도 똑같이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 장면의 감정 연기를 7~8번 같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주요한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제목에 대해 허감독은 "보통의 가족인지에 대한 질문이 들 것 같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의 부모들이 보통이 아니라 특별할 수 있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싶었다. 그래서 이 제목이 좋았다. 이 제목에서 역설적인 느낌이 있었고 반어적인 느낌도 있어서 영화를 보고나서 제목이 또다시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더라."며 '보통의 가족'으로 제목을 정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허진호 감독은 "해외 영화제에서 한 분이 이건 학교에서 틀어야겠다는 말을 하더라. 지금의 교육의 문제에 대한 문제 의식도 느끼고 있다.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영화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허진호 감독은 "부조리극 같은 극 처럼 보인다. 뜬금없이 지수는 나와서 할 일이 없네요 하고, 그때 설경구가 갑자기 연기를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설경구가 '쓸 거 아니죠?'라고 했는데 그 장면을 썼다. 혜윤이가 카드 꺼내 갈 때, 떡 좋아했다는 장면, 화장실에서 싸우는 장면을 해외에서 많이 좋아했다. '거울을 보세요'라는 대사는 김희애가 만든 대사다"라며 작품 속 웃음을 터트렸던 장면을 설명했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9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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