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강압적으로 하지 마 VS 자유 뒤에 숨지 마 - 강자 부부'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앞서 아내는 둘째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게임만 하고, 학교도 가지 않고 욕설을 내뱉는다고 털어놨다. 모자의 다툼을 지켜보는 스튜디오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아내는 "시험관으로 성공해 낳은 귀한 아이다. 한땐 내 품에 안고 금쪽같이 키웠던 아이"라고 하며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신세가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부모 자식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하면서도 아들에 대한 두려움에 주방 칼을 방에 숨겨두고 방문을 잠그고 잠을 잤다. 그 시각 남편은 아들이 커피를 찾자 "없으면 사 올게"라며 나가 커피를 사서 들어왔고 소파에서 TV를 시청하다가도 아들이 잠에 들려 하자 자리를 선뜻 비켜주는 모습을 보여 MC들은 "왜 이렇게 해주시죠?"라고 의아해했다.
오은영 박사는 "패륜 같은 행동을 할 때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어릴 때부터 옳고 그름을 배우지 못한 경우나 반사회적인 인격을 가진 경우"라고 하며 소시오패스, 분노조절장애일 수도 있지만 제작진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아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어떨 때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렇게 하냐면요, 학대받고 큰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 물론 마음이 고통스럽다고 이래도 되는 건 아니지만 그 고통의 본질을 이해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들의 폭언은 고통받은 사실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하며 "아들이 중학교 때 학교에서 어려움은 없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하고 학교에 가서 졸아서 선생님이 얘기를 했다. 잠만 자고 숙제를 안 한다고. 그래서 훈육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가로막았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더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게임하고 늦게 자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잘못된 건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다 패륜적인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제가 염려되는 건 아내분이 아이의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레퍼토리가 딱 정해져 있다. 둘째 아들이 잘못된 이유는 모두 게임 때문인데 남편이 게임하는 걸 말리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를 여러 번 얘기하시더라. 지금도 문제의 출발이 게임을 해서라고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아내는 "나는 게임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이 과잉보호를 해서"라고 답했고, 오은영 박사는 "그러니까 그 레퍼토리시지 않냐. 그런데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엄마는 내가 게임중독자인 것 같아?'이다. 아내분의 주장과 다르다. 게임과 관련돼서 응어리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그게 아니고 아침까지 게임을 하니까, 밤새도록 한다"고 반박했고, 오은영 박사는 "많이 하는 걸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갑자기 변한 이유에는 게임 중독인 애도 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아이도 많다. 예를 들면 학교폭력, 왕따가 있다. 부모와의 소통이 어렵고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아이들은 얘기를 안 한다. 아이가 힘든 이유를 찾아서 도와야 하는데 '너 게임만 하다가 게임 중독자, 마약 중독자 될래?'라고 하면 고통스럽다. 아이의 고통 레벨이 지하 100m인데 엄마는 지하 10cm 얘기를 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은 절대 같은 레벨이 아니다. 저는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아내는 "있었던 것 같다. 맨날 안 씻고 온다고, 냄새난다고 했다. 그래서 씻으라고 했다"고 이야기했고, 오은영 박사는 "그럼 보통 물어보지 않냐. 씻어라가 아니라 너는 왜 안 씻냐고 이유를 물어보셨냐. 이건 제 가설이다. 아들이 조금 우울했을 것 같다. 우울하면 매사가 하기 싫다. 저는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다. 그리고 두 번째 마음에 걸리는 건 이제서야 일상생활을 해 보려고 하는 데라고 얘기하더라.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사람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두 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상처와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그 이후 아이가 외부 생활을 안 하고 집에 틀어박혀서 생활을 한 것 같다. 아이가 집에 틀어박혀 있던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다시 '게임'을 언급했고, 남편은 몸이 아파 수술을 했다고 답했다. 남편의 대답에 아내는 "몸이 아프기 전에 그전부터 학교에 안 다니려고 했다"고 이야기했고 아내는 "두 분이 왜 싸우시는지 알겠다. 정말 같은 내용을 어쩌면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고 다르게 받아들이는지 신기하다. 어디가 아팠냐"고 물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척수암 진단을 받았다는 둘째 아들. 오은영 박사는 "인간이 겪어내기 가볍지 않다. 심지어는 미성년자가 거기다 암도 척수에 생겨서 좋아져도 잘못하면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한다는데 당연히 우울해진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엄마가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아들의 마음 상태에 눈길이 안 간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마음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건 잘 안되시는 것 같다"고 하며 아들에게 애정이 없다는 아내에게 "애가 나한테 그랬다고 나도 너한테 애정을 안 줄 거야라고 하는 건 안 된다. 엄마이지 않냐.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의 삶이 너무 안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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