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강압적으로 하지 마 VS 자유 뒤에 숨지 마 - 강자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강자 부부'는 60대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양육 문제로 다퉈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내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됐다. 부동산 중개 보조원부터 밭일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아내는 남편의 천성이 게으르다고 토로했다. 2년 전 33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남편은 자폐증인 첫째 식사 챙기기와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으나 아내는 "공부도 가르치고 그림책도 읽어주고 해야 하는 데 그런 게 없다. 아무것도 안 한다. 잠자고 밥 먹고 애 학교 보내는 게 전부"라고 한다.
아내는 "첫째 때문에 악착같이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남편은 그런 계획도 없다"고 하며 첫째 아들의 미래를 위해 시설을 지을 계획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시설을 짓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다. 구상하는 단계에서는 좋은데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거다"는 남편의 말에 "시작도 안 해보고? 일단 자격증 따고 지원도 받고 이렇게 하면 하지 왜 못해"라고 따진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이 하시는 생각이 다 맞는 생각이다. 아내분의 생각도 대의가 있고 좋은 생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남편분의 생각도 맞다. 유난히 부부가 굉장히 다른 사람들이 있다. 아내분은 매우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다. 적극적인 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적극적이면 어떤 경우엔 공격적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 남편분은 현실적이고 신중한 분이다. 그러니까 아내분 입장에선 아무것도 안 하고 있고 나태하다고 생각이 되고 남편분은 아내가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거다. 그래서 물 떠오기부터 시설 건립 계획까지 30년 넘도록 다투고 있는 거다. 누군가가 틀린 게 아니라 나름 맞는 얘기고 의미가 있는 얘기다. 접점이 없는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첫째 아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다. 엄마라면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은 이상 '우리가 아이보다 세상을 먼저 떠날 텐데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지'라는 생각에 정신력과 체력으로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폐인은 외부의 자극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특히 분노, 기쁨 등 정서적인 자극 해석이 어렵다. '위험해, 걱정돼'처럼 정확하게 얘기해 줘야 하는데 정확한 전달 없이 분위기로 행동을 통제하게 되면 상동 행동을 하게 된다. 상동 행동을 통해 불안과 공포를 낮추려고 하는 거다. 반복적으로 병뚜껑을 따고 물건을 가구 틈새에 넣는 건 상동 행동이다. 그걸 하지 말라고 소리치면 불안해서 더 한다. 상동 행동 밑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포진하고 있는 건데 혼내는 방식으로만 그 행동을 막으면 더 나빠진다"고 하며 "아이가 편안해질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의논하는 게 필요하다. 자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셨을 거다. 그러니 남편이 물을 떠주는 게 진짜 꼴 보기 싫을 거다. 그건 알지만 자폐가 있는 아이 앞에서 소리치고 싸우는 건 증상에 더 나쁘다. 그걸 알고 계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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