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0시 KBS1 'KBS 중계석'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된 유명 오페라로,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이 극 중 배경인 만큼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모노를 입었다.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선 배경음악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문제는 해당 오페라가 제79주년을 맞은 광복절 새벽 0시부터 공영방송인 KBS를 통해 송출됐다는 것. 방송 직후 KBS시청자 상담실에는 방송 편성에 항의하는 수천 개의 글이 쏟아졌다.
KBS 시청자청원에도 편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건가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15일 정오 기준 약 9000여 명이 동의했다.
논란이 일자 KBS 측은 즉각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KBS는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를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하 KBS 입장 전문.]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습니다.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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