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골프 선수 '성빈'을 연기했다. 친구들과 함께 산장으로 놀러 갔는데 그 산장은 악령의 저주를 받은 곳이었다. 우연히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게 될 위기에 처하고 그걸 덮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본성이 악한 인물"이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쟁쟁한 선배 이성민과 이희준에 대적하는 인물로 연기한 장동주는 "오디션을 봤었다. 그런데 남동협 감독이 너무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더라. 다른 오디션과 달리 1:1로 대본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리딩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할 시간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성빈'이라는 인물에 대해 정해진 틀을 갖고 있지 않으시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제가 분석한 방식으로 연기를 보여드렸다."며 캐스팅의 비결을 알렸다.
기본적인 시나리오도 워낙 탄탄했지만 남동협 감독의 열린 마음으로 인해 현장에서 정말 자유롭게 연기했다는 그는 "'성빈'이는 극 초반과 후반이 정말 달라진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난 이후부터는 완전히 본성을 드러내며 자신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계 없이 감정과 표정을 드러낸다. 그렇게 180도 바뀌는 변화의 연기는 제가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는 선배님들의 리액션과 뭘 해도 허용해 주시는 감독님 덕분에 더 망설임 없이 나올 수 있었다"며 감독과 선배 배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남동협 감독에 대한 장동주의 존경심은 현장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평범한 대사가 아니어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지옥불에 태워 죽여주마' 같은 대사를 웃기게 해야 하는지 섬뜩하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런 고민되는 순간에도 감독님은 이 장면은 어떤 장면이라고 정의하지 않으시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다 해봐. 우리가 좋은 거 골라서 쓸 테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시며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 주셨다. 그 결과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배우들이 진지하고 무서운 장면이라 생각하고 연기한 장면에서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 내고, 재미있는 장면이라 생각했던 장면에서 마음을 졸이시더라. 이런 허를 찌르는 반전을 감독님이 다 계획하신 것 같아 정말 영리하신 분 같다."며 감독의 연출과 편집에 감탄했다.
다른 4명의 대학생 역할의 배우들과 함께 무리 지어 5명의 빌런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연기 경력이 대단한 이성민, 이희준 배우의 상대역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가야 하는 건 장동주에게 부담이었을 것.
그는 "그 현장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배움이었다. 두 분이 연기를 지도해 주시거나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는 성향은 전혀 아니셨지만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엄청난 배려를 해주셨다. 이성민 선배의 경우 무조건 밥을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식사시간을 통해 저희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셨다."며 선배들이 어떤 배려를 해줬는지를 알렸다.
장동주는 "이성민, 이희준이 모두 경상도분이시고 저도 고향이 경상도다. 이성민의 경우 저의 아버지와 성격도, 말씀하시는 방식도 너무 비슷하셨다. 그래서 선배들의 표현이 어떤 내용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영화 속 어떤 장면에 대해 이성민이 "모니터 봐"라고 말하며 다른 말 없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 보였던 일화를 밝혔다.
"뭘 잘못해서 모니터를 보라시는 줄 알고 조마조마하며 보고 있는데 엄지 척을 해주시더라. 나중에 극장에서 보니 그 장면에서 관객들이 큰 웃음을 터트리시더라. 편집되지 않은 컷만 보고도 이게 잘한 건지 못 한 것인지 아시는 혜안이 놀라웠고, 그날 선배님의 엄지 척이 저에게 표현하신 유일한 칭찬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정말 힘내서 남은 촬영을 신나게 했다."며 백 마디 말이 아닌 단 한 번의 강렬한 칭찬으로 장동주를 춤추게 만들었음을 알렸다.
'핸섬가이즈'에서 불나방 같은 역할을 한 5명의 빌런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동주는 "선배님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또래 배우들끼리 자주 모이면서 회의도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저는 좀 예민하고 그걸 잘 못 감추는 편인데 공승연은 너무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더라. 항상 웃고 주변을 잘 챙기는 분이셨다. 김도훈과 박정화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파이팅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옆에서 그렇게 생기 있는 에너지를 계속 주니까 저도 지치지 않고 고마웠다. 강기둥은 내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는 형이었다."라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을 설명했다.
그중 특히 빈찬욱에 대해서는 "세종대 학교 후배다. 같이 수업도 듣고 공연도 했던 사이라 빈찬욱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아했었다. 극장 뒤에 쪼그려 앉아서 나중에 우리 둘 다 잘 되자는 대화를 나눴던 사이여서 현장에서 동료로 정말 많이 의지했다."며 각별한 관계임을 알렸다.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과 '상구'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 '핸섬가이즈'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 고대현 | 영화스틸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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